금융 경제 석학인 애덤 포즌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소장이 미국 기준금리의 연내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포즌 소장은 서울경제에 “우리는 ‘연내 금리 인하 계획이 없다’고 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말을 믿어야 한다”며 “내 생각에 연준이 내년 1분기 이전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말했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경기 침체 압력이 고조되면서 연준이 금리를 높이 올리지 않거나 나아가 올해 안에 금리를 다시 인하하는 ‘피벗’에 나설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와 상반되는 지적이다.
미 기준금리 향방에 관한 포즌 소장의 기본 시나리오는 ‘인상 중단 후 재개’다. 그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5.25%까지 올린 뒤 인상을 멈추고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일단 살펴볼 것”이라며 “이후 실업률이 아주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임금 상승세가 계속되는 형국이 나타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가 5.25%면 충분하다고 했는데 나보다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며 “5.75%나 6.0%까지 올려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는 앞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기준금리를 6%로 전망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다이먼 회장은 10일(현지 시간) “5% 금리가 인플레이션을 필요한 수준으로 낮추기에 충분한지 모르겠다”며 “기준금리는 6%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금리 전망에 따라 미국 경제는 올해 사실상 침체에 진입할 것이라고 포즌 소장은 전망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경미한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부터 2024년 초까지 국내총생산(GDP)이 0.75% 하락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다가올 침체의 형태가 “공식적인 의미의 경기 침체일 수도 있고 우리가 성장 침체(growth recession)라고 부르는 형태, 그러니까 GDP 성장률은 제로에 가깝지만 여전히 성장은 이뤄지고 고용은 늘지 않는 모습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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