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3년 동안 엎어진 채 땅을 보고 있던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이 똑바로 세워진다.
대한불교조계종은 문화재청과 경주시가 열암곡 마애불을 2025년에 바로 세우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조계종은 ‘천년을 세우다’ 프로젝트 추진 준비위원회 발족식에서 ‘마애불 바로 세우기’를 포함한 주요 사업 계획서를 공개했다. 조계종은 문화재청과 시에 마애불 바로 세우는 시점을 가능하면 2024년으로 1년 정도 앞당겨 달라고 요청했다.
조계종에 따르면 현재 마애불을 바로 세우기에 관한 연구 조사가 진행 중이며, 결과는 올해 여름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마애불을 세우는 방안과 관련해 안전성을 파악하는 시뮬레이션 연구를 진행 중이다. 시 문화재과 홍원표 주무관은 “내년에는 불상과 같은 크기의 모형으로 모의실험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애불은 2007년 5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열암곡 석불좌상(경북유형문화재 제113호) 일대를 조사하던 중 발견했다. 마애불은 암벽에서 떨어져 추락했는데도 기적처럼 전혀 훼손되지 않았고, 콧날과 지면 쪽에 있는 바위의 거리가 약 5㎝에 불과해 '5㎝의 기적'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추정되는 마애불의 전체 높이는 약 560㎝이고 무게는 70~80t 규모다.
마애불은 1430년에 발생한 규모 6.4의 지진으로 넘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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