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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 일침] 명절 앞두고 분주한 과일 농가…'어깨 관절염' 주의하세요!

■ 김영익 일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수작업 의존도 높은 과일 농사, 어깨 관절 부담 높아

통증 방치하면 업무 지장·관절 변형까지 초래할 수도

어깨 통증 근본 원인 해결해야 재발 위험 최소화 가능

이미지투데이




#설 명절을 앞두고 배 선별 작업에 나선 농업인 박씨(46). 지난해 작황이 좋아 저장물량이 많은 탓에 올해는 살펴봐야 할 과일 개수가 배로 늘었다. 수많은 과일을 일일이 뒤집어가며 꼭지 부분이 무르거나 변질되지는 않았는지 살피고 나니 목과 어깨가 뻐근하다. 과일 상자를 들어 올리니 어깨가 욱신거렸지만 출하 예정일이 임박해 작업을 쉴 수 없었다. 그렇게 무사히 출하를 마치고 개운하게 기지개를 켜던 찰나, 박씨는 어깨에 찌릿한 통증을 느꼈다. 며칠 쉬면 괜찮아질거라 생각했지만 통증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자 불안한 마음에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은 박씨. 검사 결과 견관절염(어깨 관절염) 진단을 받았다. 증상을 방치하면 어깨 운동 범위가 제한돼 일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의료진의 말에 서둘러 치료를 받기로 결정했다.



올해 설 명절에는 과일 작황이 좋아 사과, 배 등 주요 과일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사과 생산량은 2021년 대비 2% 증가한 52만 8000톤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 생산량은 17%나 급증한 24만 5000톤 내외로 추정됐다.

이처럼 늘어난 생산량과 저장 물량으로 인해 농업인들의 어깨도 덩달아 바빠졌다. 과일 선별 및 포장 작업량이 늘어난 데다 거리두기 해제 영향으로 설 선물이나 제수용 과일 수요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평소보다 설 명절 일정마저 빨라진 탓에 박씨와 같이 지금쯤 녹초가 된 농업인들도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어느 정도 기계화가 진행된 벼농사와 달리 아직까지 수작업에 의존하는 부분이 많은 과일 농사의 경우 출하 과정을 마치고 나면 온 몸이 뻐근해지기 일쑤다.

특히 수작업 중 무리한 부담이 누적되기 쉬운 어깨의 경우 관절 건강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과일을 하나하나 들어 올려 하나씩 품질을 살피고 상자에 담아 옮기는 과정 전반에서 어깨 관절이 과도하게 사용되기 때문이다. 이때 완충 작용을 하는 어깨 관절 주변의 연골은 점차 닳게 된다. 손상된 부분에는 염증이 발생해 찌릿한 통증을 겪는 일도 다반사다.

증상이 진전될수록 통증이 더욱 심해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그냥 지나칠 경우 어깨 관절을 움직이는 것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 팔을 들어 올리거나 어깨를 돌릴 수 있는 범위가 감소하고, 움직일 때 관절이 어긋난 듯한 느낌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 경우 일상생활 및 업무에 지장을 줄 뿐 아니라 관절 변형까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증상을 방치하기 보다는 조기에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어깨는 연골과 근육, 인대 등 복잡한 구조로 이뤄진다. 수술 후 회복이 어려운 부위인 만큼 비수술 한방치료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추나요법, 침·약침치료, 한약 처방 등을 포함한 한방통합치료는 어깨 통증의 근본적인 원인을 바로잡아 재발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어깨 근육을 이완해 견관절염 예방을 돕는 ‘견갑골 이완 스트레칭’. 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


어깨 관절 질환의 대표적인 한방 치료법인 추나요법은 어긋난 관절과 근육, 인대 등을 구조적으로 바르게 교정하는 역할을 한다. 견정혈, 견요혈 등 어깨 주변 주요 혈자리에 침을 놓으면 뻣뻣하게 경직된 근육이 부드럽게 이완되도록 도울 수 있다. 통증이 심한 경우 한약재 유효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을 놓아 통증의 원인이 되는 염증을 제거한다. 여기에 한약 처방을 병행하면 손상된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고 치료 효과를 촉진할 수 있다.

견관절염에 대한 한방통합치료의 효과는 연구 논문을 통해서도 입증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의학(Medicine)’에 게재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견관절염 환자 186명의 어깨 통증, 기능 장애, 삶의 질 지표가 모두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전 어깨통증장애지수(SPADI)가 55점으로 중증 장애 수준이었던 환자들이 퇴원 후 3분의 1 수준인 18.95까지 감소한 데서 장기적인 치료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치료와 함께 견관절염 예방을 돕는 스트레칭을 병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과일 선별 및 포장작업 등으로 의자에 앉아 있을 때 간단하게 실천하기 좋은 동작으로는 ‘견갑골 이완 스트레칭’이 추천된다. 동작은 간단하다. 먼저 편안한 자세로 의자에 앉아 양팔을 좌우로 넓게 벌린다. 이 때 손바닥이 앞을 향하도록 하고 가슴을 활짝 편다. 이어 고개를 뒤로 젖혀 15초간 자세를 유지한 뒤 다시 고개를 앞으로 숙이며 두 손을 무릎 위에 모은다. 해당 동작을 3회씩 총 3세트 반복하면 평소 긴장되기 쉬운 목과 어깨 근육을 전체적으로 이완하고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과 함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농업인들의 어깨도 다시 펴질 듯 하다. 이에 대비해 늘 건강을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작업 중 휴식과 가벼운 스트레칭을 통해 어깨 건강을 지켜나가도록 하자. / 김영익 일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

김영익 일산자생한방병원 김영익 병원장. 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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