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의 보편화와 함께 해외 라운드에 대한 골퍼들의 관심이 뜨겁다. 남은 겨울 해외 골프 계획을 서두르는 이들이 대부분이지만 본격적인 골프 시즌이 와도 치솟은 국내 그린피에 해외 라운드를 먼저 알아보겠다는 사람도 늘었다. 코로나로 이동이 막혔던 시기에 해외여행 수요가 국내 골프로 몰렸던 것과 반대로 이제는 해외 골프로 대세가 옮겨가는 모양새다. 이에 발맞춰 업체들은 전에 없던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골퍼들을 유혹하고 있다.
자이언트골프는 코스 관리가 뛰어난 골프장을 엄선한 특화 상품으로 ‘시리어스 골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태국의 로열레이크사이드CC·타이CC·방파콩 리버사이드CC와 일본의 스프링CC·아소 그랑비리오CC·오션팰리스CC가 대표적이다. 자이언트골프 측은 “골프 여행에서는 골프장의 전반적인 수준과 코스 관리 상태가 여행 전체의 질을 좌우한다고 판단해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코스라도 자체 기준에 부합하면 과감하게 계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항공·숙박을 포함한 태국 3박 5일 패키지를 70만 원대에 이용 가능하다. 출입국 심사 시간을 아낄 수 있는 현지 공항 패스트트랙 이용 옵션도 제공한다.
프라이빗 이동 서비스 무브는 해외 골프와 호텔·프라이빗 차량 예약을 애플리케이션 하나에 묶은 원스톱 예약 서비스로 눈길을 끈다. “한곳의 골프장에 머물거나 패키지 일정대로만 라운드해야 하는 제한을 없앴다”는 설명이다. 원하는 골프장과 티오프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 가능하고 라운드 뒤 프라이빗 이동 차량으로 주변 관광 명소까지 둘러볼 수 있다. 연 9만 9000원인 가입비만 내면 38만 원 상당의 할인 쿠폰을 주는 무브골프 멤버십도 인기다.
엑스골프(XGOLF)는 일본 골프장 부킹 전문이다. 일본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라쿠텐과 손잡고 현재 50여 개 골프장 예약을 받고 있고 5월이면 제휴 골프장이 100개로 늘어난다. 향후 200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며 몇몇 골프장을 아예 인수하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부킹과 함께 해외 골프장 회원권 분양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18개 도시, 47개 골프장과 제휴한 카카오VX의 카카오골프예약은 ‘최저가 100% 보상제’와 ‘맞춤 견적 받아보기’로 해외 골프족들을 사로잡고 있다. 코로나 이전 대비 월 상담 신청이 736% 폭증했다. 한편 해외 골프장 실시간 연결 플랫폼인 에이지엘(AGL)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간 이용객의 43%가 베트남으로 골프 여행을 다녀왔다. 이어 태국이 40%로 2위였고 필리핀, 괌, 사이판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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