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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고르기 들어간 은행주…"2차 랠리, 총주주환원율에 달려"

KB 등 내달 줄줄이 실적 발표

총주주환원율 30%로 확대 전망

"자본 비율 여유있는 종목 주목"





은행주들이 이달 초 주주 환원 기대감에 이례적인 상승세를 기록한 후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2차 랠리는 다음 달 실적 발표에서 나올 구체적인 주주 환원 방안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벌써부터 “총주주환원율 30%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자본 비율 여유가 있는 종목들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융지주들은 이달 중순까지 급상승하다 현재 횡보세를 나타내고 있다. KB금융(105560)의 경우 17일 장중 올해 최고가인 6만 700원을 기록한 후 이날 5만 7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연초 대비 25%까지 치솟았다가 20.38%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086790)(25.49%), KB금융(20.38%), 우리금융지주(316140)(19.47%) 등도 모두 20%가까이 치솟았으나 KB금융지주와 비슷한 주가 궤적을 그리고 있다. 신한지주(055550)도 26일 기준 연초 대비 27%까지 치솟았으나 이날까지 약 3.6% 빠졌다.



이렇게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은 투자자들이 다음 달 실적 발표에서 구체적으로 나올 주주 환원 방안을 기다리고 있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KB금융의 실적 발표는 다음 달 7일,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8일로 예정돼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2월 중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현재 시중은행들의 경우 2022년 결산 기준 총주주환원율이 기존 평균 25%에서 30%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증권은 “총주주환원율 30%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향후 주주환원율 상승이 확인될 경우 장기 투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외국인투자가들은 은행주를 집중적으로 매집하고 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은행주는 좋은 실적을 발표하고도 주가 상승으로 연결되는 강도가 약했지만 앞으로는 좋은 실적이 배당 증가 등 주주 친화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결 고리가 생겨 실적과 주가의 상관관계가 강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은행별 주주 환원에 대한 정책 차이가 주가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은행주는 사업구조의 유사성으로 인해 종목별 주가 차별화 정도가 약했지만 (향후) 주주 친화 정책 강화 속도 차이에 따라 확실한 차별화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자본 비율 여유가 있는 종목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율이 확대된다면 대부분의 은행주가 유사한 기조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보통주자본비율(CETI 비율) 여유가 있는 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지주가 좀 더 적극적인 정책을 펼칠 수 있다”고 했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여유 자본으로 인수합병(M&A)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상대적으로 주주환원율이 낮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외에도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높은 자본 비율로 인해 배당 매력이 높다는 이유로 하나금융을 이번 주 선호 종목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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