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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 규모 LNG 탱크만 8기…"전 국민 40일 난방 가능"

◆'포스코인터 광양 LNG 터미널 기지' 가보니

내년 준공 20만㎘급 6호기 건설 중

영하 162도 극저온 견디는 내구성

제2터미널 착공, 2025년 2기 추가

국내 민간 1위·전세계 11위로 부상

포스코인터내셔널 광양 LNG 터미널 전경.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터미널 인접 부지에 2026년까지 LNG 저장 탱크 2기를 추가로 건설하는 ‘광양 제2 LNG 터미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 제공=포스코인터내셔널




27일 오후 전남 영광 지역에는 영하 10도의 매서운 한파가 몰아쳤다. 귀를 에는 듯한 차가운 바닷바람 탓에 가만히 서 있기도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광양시 금호동 광양 국가산업단지 해안가에 위치한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주변에는 자재를 실은 차량과 공사 인부들이 쉼 없이 오갔다. 이곳은 올 초 포스코에너지와 합병한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이 운영하는 국내 최초 민간 LNG 터미널 기지다. 현재 운영 중인 5개의 LNG 탱크 옆으로 20만 ㎘급 LNG 탱크 6호기가 2024년 준공을 목표로 한창 건설되고 있다.

현장 소장의 안내를 받아 들어선 LNG 탱크 6호기 안의 모습은 서울 고척 스카이돔 야구장을 연상하게 했다. 실제로도 LNG탱크 6호기는 지름 90.4m, 높이 55.8m의 돔 구조로 고척 스카이돔 규모와 비슷하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관계자는 “6호기 바닥과 벽면에는 포스코가 단독 생산하는 고망간강을 넣어 강도는 더욱 높이고 건설 비용은 50% 절감했다”면서 “리히터 규모 6.5의 지진과 미사일 충격도 견뎌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LNG 탱크 5호기부터 적용한 포스코 고망간강은 탱크 천장의 1000톤 무게의 알루미늄 덮개를 지탱하고 영하 162도의 극저온 상태로 액화된 LNG를 담아낼 수 있는 내구성을 갖추고 있다.



광양 LNG 터미널은 탐사에서부터 생산·저장·발전에 이르기까지 LNG 밸류체인을 갖고 있는 국내 유일의 에너지 전문 회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핵심 기지다. 현재 운영 중인 LNG 탱크 1~5호기(총 73만 ㎘ 규모)에 더해 2024년 6호기까지 완공되면 광양 LNG 터미널의 LNG 저장 용량은 93만 ㎘까지 늘어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현 터미널 인근 부지에 2030년까지 LNG 저장탱크 6기(7~12호기)를 추가로 건설하는 ‘제2 광양 LNG 터미널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첫 단계로 2025년까지 9300억 원을 투자해 20만 ㎘급 LNG 탱크 2기를 짓는다. 이번에 착공하는 LNG 탱크 2기가 더해지면 광양 LNG 터미널은 총 133만 ㎘의 저장 용량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전 국민이 40일 동안 사용 가능한 난방용 가스를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다. 전체 규모로도 국내 민간 1위이자 전 세계 11위 터미널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LNG터미널 증설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LNG사업 밸류체인 완성을 통한 양적 성장 △LNG 저장용량 확보를 통한 국가 에너지 안보 기여 △수익성 기반 신재생 사업 추진에 따른 질적 성장 등의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우선 LNG 저장 용량 확보는 국가 에너지 안보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위기 속에 석탄발전의 축소와 이에 따른 LNG 수요 증가로 각 국가들은 에너지 수요처와 국내 저장 인프라 확보에 공을 들이는 상황이다.



LNG 터미널 증설 사업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터미널 구축 기간 동안 일평균 600여 명의 건설 인력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광양 LNG 터미널 전경.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인접 부지에 2026년까지 LNG 저장 탱크 2기를 추가로 건설하는 ‘광양 제2 LNG 터미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 제공=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LNG밸류체인 완성을 통해 재생에너지와 수소 인프라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 LNG 밸류체인 중 다운스트림에 해당하는 LNG 발전 분야에 수소 혼소 발전 기술을 적용해 탈탄소 시대를 위한 에너지 사업 전환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태양광과 풍력 등 기존 신재생에너지 발전 역량도 높여 나갈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우수한 풍황(바람의 현황) 자원을 보유한 전남 신안군 자은면 일대에 62.7㎿의 육상풍력단지를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향후엔 신안군 자은도 서쪽 25㎞ 해상에 300㎿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는 신규 신재생에너지 사업 개발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날 제2 광양LNG 터미널 착공식에 참석한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2005년 국내 민간 기업 최초로 LNG 터미널 상업 운전을 개시한 광양에서 대한민국 산업의 또 하나의 성장 동력이 될 제2 터미널을 착공하게 됐다”며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LNG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기업과 지역사회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더 나은 가치를 창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7일 포스코에너지와 합병한 후 통합 법인의 첫 실적을 공개했다. 2022년 연간 매출 41조 7000억 원, 영업이익은 1조 1740억 원으로 사상 첫 영업이익 1조 원 달성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전남 신안군 자은면 일대에 조성해 운영 중인 62.7㎿의 육상풍력단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향후엔 신안군 자은도 서쪽 25㎞ 해상에 300㎿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는 등 신규 신재생에너지 사업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 제공=포스코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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