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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미래 준비할 좋은 기회"…설비투자 전년 수준 유지

[삼성 '반도체 쇼크']

◆"감산 없다" 못박은 삼성

中공장 이전 가능성엔 "검토 중"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




삼성전자(005930)가 메모리반도체 불황 속에서도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중 반도체 분쟁 이슈와 관련한 생산 거점 이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러 사항을 검토 중”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김재준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부사장은 31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메모리 시황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설비투자 축소 또는 지연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설비투자(CAPEX)는 전년도와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를 지속해 필수 클린룸을 확보하고자 한다”며 “최근 반도체 시황 약세가 당장의 실적에 우호적이지는 않지만 미래를 철저히 준비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업계의 관심사로 떠오른 감산 이슈와 관련해 명확하게 ‘감산은 없다’고 밝히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기존의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메모리반도체 경쟁사들이 감산·투자 감축을 선언한 상황에서 양적 우위를 유지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올해에도 메모리 수요 위축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업계 1위인 삼성전자가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전략을 유지하겠다는 기조를 거듭 강조한 셈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설비 재배치 등을 통한 ‘자연적 감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았다. 반도체 사업이 적자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고강도 출혈 경쟁을 이어가기에는 부담스러운 만큼 차기 공정 전환을 감안해 자연스러운 감산으로 흐름을 가져가겠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최고의 품질과 라인 운영 최적화를 위해 생산 라인 유지 보수 강화와 설비 재배치 등을 진행하고 미래 선단 노드로의 전환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설비투자 내 연구개발(R&D) 항목 비중도 이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메모리 업계에서는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업계 1위인 삼성전자가 투자 기조를 이어갈 경우 이미 감산과 투자 축소를 결정한 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후발 주자들은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삼성전자 또한 메모리 사업에서 지난해 4분기 사실상 적자를 내 공급 감소 없이는 업계 전반의 반등 시기도 더 늦춰질 수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견제 상황과 관련한 중국 시안 공장의 이전 가능성에 대해 “현시점에서 명확하게 답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국내외를 망라한 신규 생산 거점 확보에 대해 다양한 조건과 가능성을 열어놓고 여러 사항을 고려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 건설 중인 파운드리 공장 계획에 대해서는 “2024년 하반기에 4나노를 양산할 예정”이라며 기존 계획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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