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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팁] 사망 위험 높은 '심혈관질환' 치료 후 심장재활은 선택 아닌 필수

■ 남경은 서울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심장재활, 심폐지구력 향상…심혈관질환 재발 예방에 도움

심장재활 참여군, 비참여군 대비 5년 사망률 50%가량 낮아

퇴원 전에도 안정기 접어들면 심전도 모니터링 운동 시작 권고

한 심혈관질환 환자가 심장재활전문팀의 관리를 받으며 개별 맞춤 운동처방에 따라 심장재활 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성모병원




심혈관질환은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에 오를 정도로 치명적인 질환이다. 국내에서도 암에 이어 사망 원인 2위에 올라있다. 사망 위험이 높다보니 급성 질환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실은 오랜 세월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어 온 만성 질환이 급성 발현된 것이다. 따라서 수술 또는 시술, 약물치료를 포함한 급성기 치료가 완료된 직후부터 질환의 재발 및 관련 합병증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2차 예방 치료가 연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심장재활은 심혈관질환으로 심장 기능이 떨어진 환자의 재발률과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예후관리 전략이다.

심장재활이 필요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전신의 심폐지구력을 향상시켜 정상적인 일상생활 및 사회활동이 가능하도록 회복시키는 것이다. 두번째는 심혈관질환의 재발과 그로 인한 빈번한 입원 및 재관류술의 필요성을 줄여 결과적으로 추가적인 의료비 지출 및 사망률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다. 즉 운동을 통해 다양한 기전의 심장 보호효과가 나타날 뿐 아니라 심혈관질환의 여러 위험인자에 대한 보다 효과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그러나 심장질환을 겪은 지 얼마 되지 않은 환자들이나 만성적으로 심장기능이 저하된 환자들의 경우 운동 중 저혈압, 저혈당, 기관지 연축, 부정맥, 협심증, 일과성 허혈 발작, 심정지 등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안전하게 운동하기 위해서는 혈압, 심박수, 심전도, 증상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장재활은 이미 의료 선진국에서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는 필수적인 재활프로그램이다. 미국 메이요클리닉에 따르면 관상동맥중재술 이후 심장재활에 참여한 환자의 5년 사망률은 참여하지 않은 환자보다 무려 45~47% 감소했다. 또 관상동맥우회로이식수술 후 10년간 추적조사한 연구 결과, 심장재활 참여군은 비참여군에 비해 사망률이 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심장재활의 다양한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됐다. 우리나라도 2017년부터 심장재활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시작해 심장재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병원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심혈관질환 치료는 여전히 급성기 치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심장재활의 개념 및 중요성에 대한 가치 인식이 부족해 실제 심장재활 참여율도 매우 미흡하다.



심장재활 프로그램은 △급성 심근경색증·불안정성 협심증와 같은 급성 관상동맥질환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환자 △심부전 환자 △인공 심박동기 삽입 환자 △관상동맥 우회로 이식·심장판막 수술·심장이식 등 심장 관련 수술을 받은 환자 △말초동맥 질환으로 중재술이나 수술을 받은 환자 등 대부분의 심혈관질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다. 심장재활 프로그램은 재활 시기에 따라 1기(입원)·2기(통원)·3기(지역사회)로 구분된다. 1기(입원) 심장재활은 환자의 심혈관계 활력징후가 안정되고 흉통, 심전도, 심근효소수치 등이 48시간 이상 안정상태가 되면 시작할 수 있다. 입원 기간 중 1회라도 심전도 모니터링 운동을 경험하고, 퇴원 전 통원 심장재활의 필요성 및 방법에 대한 교육과 함께 통원 심장재활 외래를 예약해 통원 심장재활 일정이 미뤄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2기(통원) 심장재활은 퇴원 후 1~3주 이내에 시작을 권고한다. 의학적 또는 사회경제적 이유로 이 시기를 놓치더라도 발병 후 3개월 내에는 시작하는 것이 좋다. 통원 심장재활 운동을 시작하기에 앞서 의학적 평가 및 심폐운동부하검사를 시행해 운동으로 인한 심장발작 위험도를 조사하고, 이를 토대로 환자 개인별 운동처방과 안전지침을 마련해야 한다. 이 시기에 시행하는 운동강도는 심폐운동부하검사 결과를 통해 얻은 여유 심박수를 활용해 결정한다. 여유 심박수의 40~60% 강도로 시작해 85%까지 점진적으로 증가시키는 게 일반적이다. 이 때 환자들은 몸에 심전도 전극을 부착하고, 의료진이 심전도와 혈압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운동은 준비운동, 본 운동, 마감 운동을 포함해 대략 1시간 정도가 적당하다. 1주일에 3회씩 3개월, 총 36회를 권장한다. 통원 심장재활 프로그램을 무사히 마친 환자는 가정 또는 지역사회에서 개인 맞춤 처방에 따른 운동을 지속하고, 정기적인 심폐운동부하검사를 받으면서 꾸준한 관리할 필요가 있다. 운동을 중단하면 그간 운동을 통해 얻은 수많은 이익이 영구히 지속되지 않고 수 주에 걸쳐 소실되기 때문이다. 심혈관질환을 겪은 환자들은 대부분 급성기 입원 치료가 마무리되면 모든 치료가 끝났다고 생각하지만, 심혈관질환은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 심장재활은 수술 또는 시술, 약물치료 못지않게 중요한 심혈관질환의 치료방법임을 기억해야 한다. / 남경은 서울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남경은 서울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사진 제공=서울성모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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