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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저금리 시대의 종식과 투자 환경 변화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




2022년은 저금리와 낮은 인플레이션의 시기가 끝나고 오랜 기간 겪어보지 못한 고금리와 높은 인플레이션 시기로의 전환으로 기억될 것이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초 0.25%에서 4.5%로 인상됐고 우리나라 금리 역시 1%에서 3.25%로 상승했다.

이러한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은 지난 40년간 꾸준히 진행돼왔던 금리 하락과 자산 가격 상승의 종식을 의미한다. 가장 대표적인 안전 자산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980년대 초 15% 수준에서 2021년 말 거의 0%대로 꾸준히 낮아진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같은 기간 연평균 10.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투자 전략의 가장 큰 특징은 안전 자산인 채권의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투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확대가 꾸준히 이어졌다는 것이다. 저금리와 낮은 인플레이션, 그리고 세계화의 확산과 더불어 위험을 감수하면서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결합되며 주식을 비롯한 다양한 위험 자산의 가치 상승이 급속히 이어졌다. 더 높은 수익률을 얻기 위해 다양한 위험을 감내하기 시작한 투자자들은 부동산·사모펀드 등 대체 자산뿐만 아니라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를 빠르게 늘려왔다.



투자 자산 가격의 상승은 결국 미래 기대 투자 수익률의 하락으로 이어졌다. 자산 가격 고평가에 대한 우려와 경고 가운데 투자자들은 더욱 공격적인 투자를 확대했다. 그러던 중 2022년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이 겹치며 자산 가격이 모래성이 무너지듯 하락했다.

180도 바뀐 투자 환경에서 투자 전략 역시 큰 전환이 필요할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금리 상승에 따라 예금과 신규 발행 채권 수익률의 상승으로 이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요즘과 같이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국채나 신용등급이 높은 회사채 등이 주식 등 위험 자산을 대신해 각광받게 됐다. 중장기적으로 무엇보다도 무리한 수익률 추구보다는 광범위한 분산투자를 통한 철저한 위험 관리가 필수적이다. 낮은 수익률을 만회하기 위한 과도한 위험 추구가 큰 손실로 이어진다는 것은 투자의 진리이므로 포트폴리오의 잦은 변경은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난 연말 900조 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의 새로운 기금운용본부장이 선임됐다. 오랜 자산운용 경험을 가진 분이지만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투자 환경을 맞이하게 돼 부담 역시 클 것으로 생각된다. 국민의 노후를 담당하는 국민연금 기금이 새롭게 변화된 투자 환경하에서 잘 운용되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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