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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安 견제에 친이는 '친윤 저격'…與 전대 삼각구도로

[후보등록 마무리…대진표 확정]

친윤계 "가짜 윤심팔이" 맹공에

安 "집단 이전투구 해도 너무해"

친이준석계 막판 대거출마 주목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천하람 변호사가 3일 국회소통관에서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3일 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마무리하면서 3·8 전당대회의 대진표가 확정됐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대표 후보에는 최종 9명이, 최고위원 후보로는 18명이 등록했다. 청년최고위원 후보로는 11명이 몰렸다. 친윤계가 최근 지지율이 급등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에게 십자포화를 퍼붓는 가운데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후보들이 막판에 대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친윤계와 안 의원, 친이계의 삼각 구도가 형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당내에서 벌어지는 집단적인 이전투구가 해도해도 너무한다”며 “지금은 분열하는 경쟁이 아니라 화합하는 경쟁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최근 친윤계로 꼽히는 의원들이 잇따라 안 의원을 겨냥해 “가짜 윤심팔이를 그만두라”며 맹공격한 것에 대한 대응이다.

안 의원의 반발에도 친윤계의 안 의원 견제는 이어졌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안 의원 측이) 자꾸 윤석열 대통령을 경선판에 끌어들여 반사이익을 얻으려 한다”며 “안 의원이 윤 대통령과 잘 소통되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안 의원이 진짜 ‘윤심’이라고 자처할 수 있느냐”며 친윤계의 안 의원 견제에 힘을 실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3일 국회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윤계의 전방위 공격에도 안 의원의 대응이 ‘통합하는 전당대회’를 호소하는 선에서 그친 것은 친이계의 부상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과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최고위원 선거에, 천하람 변호사가 당 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윤핵관을 공개 저격했기 때문이다.

김 전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윤핵관의 퇴진을 돕기 위해 출마했다”고 말했다. 허 의원은 “당내 다양성이 힘의 논리에 밟혀 사라졌다”며 “저라도 나서 정당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천 변호사 역시 “윤핵관들이 정부·여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를 갉아먹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들은 “권력에 줄 서는 구태를 끊어야 한다”며 상향식 공천을 공약했다. 청년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이기인 경기도의회 의원 역시 친이계 후보로 분류된다.

친이계의 출마로 안 의원 측의 셈법은 복잡해졌다. 친윤계를 대신 저격해주는 효과가 있지만 지지층이 친이계와 겹쳐서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안 의원으로서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등장한 상황”이라며 “양쪽은 ‘윤심파’와 ‘민심파’로 나뉘었는데 안 의원의 입장만 애매해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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