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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울산 주상복합 '손절'…PF 위기설 다시 불지피나

고금리 속 미분양 우려에 사업 철수

440억 대출보증 상환후 시공권 포기

다른 시공사 못찾으면 청산될 수도

업계 "PF 추가 부실화 가능성" 우려





대우건설이 440억 원의 손실을 감수하고 울산의 한 주상복합 개발 사업에 대한 시공권을 포기했다. 이번 사태가 한동안 잠잠했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설에 다시 불을 지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최근 후순위 대출 보증을 서고 있던 울산 동구 일산동 푸르지오 주상복합 아파트 개발 사업을 부도 처리했다. 대우건설은 이 사업의 브리지론 440억 원을 자체 자금으로 상환하고 시행사 측에 시공권 포기를 통보했다.

해당 사업은 총 480가구(아파트 416가구·오피스텔64가구)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앞서 시행사는 토지 매입과 인허가에 드는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자체 자금 100억 원을 투입하는 한편 브리지론으로 증권사·캐피털사 등으로부터 900억 원을 조달했다. 이 가운데 대우건설은 후순위 440억 원을 보증하고 공사비로 1600억 원을 받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브리지론 금리가 급등한 데다 전국적으로 미분양이 증가하면서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 자체 자금으로 대출을 상환하고 사업에서 철수를 결정했다.



해당 사업은 현재 선순위 브리지론의 만기가 3개월 연장되면서 이 기간 내 대체 시공사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다른 시공사를 찾지 못하면 사업 추진이 어려워지고 이 경우 청산할 가능성도 작지 않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신영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0월 긴급 유동성 지원으로 1차 자금 위기를 막았던 현장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이번 사례와 같은 PF 디폴트 발생 가능성이 보다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특히 대우건설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기준 미착공 PF 잔액이 9649억 원으로 2021년 말 2431억 원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면서 대우건설의 시행사 PF 대출에 대한 채무보증 내역 중 대구 지역으로 추정되는 파이오니아달성 보증 285억 원(만기 2024년 2월)의 부실화 가능성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신영증권은 이어 “브리지론을 포함한 부동산 PF의 유일한 현금 수입원은 오직 분양 대금으로 미분양이 해소돼야 가능하다”며 “시세 하락이 멈추지 않는 현재 국면에서 미분양 가구 수는 분양 물량이 늘어날수록 증가하는 수순”이라고 지적했다. 한 PF 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미분양 물량 적체로 분양도 줄줄이 연기되는 상황에서 이번 대우건설의 행보가 PF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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