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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에게 간부들이 쩔쩔매”…北 ‘김정은 딸’에 불만

북한 건군절(인민군 창건일)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평양 김일성광장 귀빈석에 자리잡고 박수치는 김주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쏟아지는 찬사에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비난과 우려스러운 반응이 나오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 11일 “2·8절 열병식이 있은 후 주민들 속에서 김정은의 어린 딸에 대한 태도와 반응이 달라지고 있다”며 “딸을 전격 공개한 것에 대한 놀라움과 긍정적인 관심에서 비난과 우려로 바뀌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이 소식통은 “주민들이 김정은의 어린 딸에 관심을 보인 것은 과거 김정일이 자기 자녀를 전혀 공개하지 않은 것과 대조되었기 때문이고 아버지인 김정은을 똑 닮았기 때문”이라며 “최근 주요 행사에 학생인 어린 딸이 연이어 등장하고 언론에서 요란한 존칭사를 붙여 찬양하는 것을 보면서 주민들의 생각이 바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초급중학생(중학생)이 어른 티를 내며 화려한 옷을 입고 등장하고 김정은과 같이 명예위병대(의장대)를 사열하며 머리 허연 간부들이 머리를 숙이고 쩔쩔매는 모습은 주민들에게 좋은 인식을 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정은이 열 살이 조금 넘은 어린 딸을 주요 행사장에 데리고 다니며 특별한 존재인양 잔뜩 내세우고 있다”며 “이런 행동은 김일성, 김정일도 하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도 “김정은 딸이 처음 등장했을 때 그의 생김새와 옷차림 등에 대해 관심을 보이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지금 주민들의 반응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라고 매체에 전했다.

또 “이번 열병식 행사에서 김정은의 딸은 아이라는 감이 전혀 없이 고급 양복과 모직 외투 같은 사치한 옷에 쁘로찌(브로치)까지 달고 나와 세상이 다 보라는 듯 뽐냈다”며 현재 여론은 그리 좋지 않은 편이라고 주장했다.

김주애가 공식 석상에 처음 모습을 보인 건 지난해 11월 18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현장이었다. 이후 같은달 26일 김 위원장과 ICBM 개발·발사 공로자와 기념사진 촬영 행사에도 동행했다.

최근 북한에서는 ‘김주애 우상화’ 정황이 짙어지고 있다. 지난 8일 열병식에는 김주애 소유로 보이는 ‘백마’가 등장했고, 14일에는 그의 사진이 포함된 새 우표 도안도 공개됐다. 우표에는 김정은과 김주애가 미사일을 배경으로 손을 잡고 나란히 걷거나 팔짱을 낀 모습 등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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