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처음으로 금성사(LG전자)와 삼성전관(삼성SDI)의 특허 공유(크로스 라이선스)를 성사시킨 김태준 전 특허청장이 15일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5세.
대구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북대사대부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65년 철도청 행정사무관으로 공직에 발을 디뎠고 1991~1993년 제8대 특허청장을 지냈다. 특허청장 재직 중인 1992년 TV 브라운관을 생산하던 삼성전관과 금성사가 각각 4000건씩 특허 8000건을 무상으로 서로 사용하게 하는 사상 초유의 ‘산업재산권 상호 사용계약’을 체결하게 했다. 해외 업체가 기술 이전을 꺼리고 일본이 한국 브라운관에 대해 특허 시비를 거는 상태에서 국내 기업은 외국 기업과는 특허를 공유해도 국내에선 다툼을 벌일 때였다.
이후 고인은 한국수출보험공사 사장, 국가경영전략연구원장, JA 코리아 회장 등으로 활동했다.
18일 발인을 거쳐 천안공원묘원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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