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의 부동산 인도 확정 판결과 법원 강제 집행에도 영업을 강행했던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이 당분간 문을 닫는다. 재개보수를 거쳐 오는 4월께 재개장될 예정이다.
21일 인천시와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스카이72골프앤리조트는 지난 20일 인천시에 ‘체육시설업 변경등록 신청서’를 제출했다. 후속 사업자인 KX그룹(KMH신라레저)에 영업 양도·양수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스카이72 측은 골프장 홈페이지에도 26일까지만 골프 예약을 받는다고 공지했다. 이 골프장은 지난달 17일 법원의 강제 집행으로 바다코스 54홀에 대한 영업을 하지 못하게 됐지만 이후에도 하늘코스 영업은 계속해왔다.
KMH신라레저의 한 관계자는 “인천시에 체육시설업 변경 등록을 접수했다”며 “등록 절차를 밟으면서 스카이72 골프장 시설과 코스에 대한 개보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MH 측은 기존 스카이72 직원에 대해서는 전원 고용을 승계하고 코스 매니저(캐디)들에 대해서도 계속 근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합의는 KX그룹이 스카이72에서 요구한 고용 승계와 인수 조건 등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이뤄졌다. 앞서 이달 16일 최상주 KX그룹 회장과 김영재 스카이72 골프장 대표가 직접 만나 의사를 타진했다. KX그룹은 스카이72 직원 등에 대한 고용 승계뿐 아니라 골프장 내 카트 등 동산도 전부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금액은 1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스카이72는 2002년 7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골프장 운영에 관한 협약을 맺고 2020년 12월까지 골프장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후 인천공항은 2020년 12월 계약이 종료된 것으로 보고 공개 경쟁입찰을 거쳐 KX그룹을 스카이72 골프장의 후속 사업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스카이72측은 운영권을 반납하지 않고 골프장을 계속 운영해왔다.
KX그룹의 한 관계자는 “노후화한 클럽하우스 시설을 일부 교체하고 코스를 단장할 계획”이라며 “행정절차와 공사를 차질 없이 진행해 하루 속히 골퍼들이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