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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재 가나아트 회장 "서울옥션 더 성장하려면 대자본 필요"

■가나아트 40주년 기자간담회

1983년 인사동서 화랑 첫 시작

올 LA에 뷰잉룸 열고 외형 확장

해외미술 국내소개로 저변 넓혀

경매·해외진출 등 사업 공격확장

"서울옥션 몸집 키워 미술계 기여"

안젤름 키퍼의 작품을 배경으로 선 이호재 가나아트 회장 /사진제공=가나아트갤러리




1983년 종로구 인사동에서 ‘가나화랑’ 간판을 걸 당시 이호재 대표의 나이는 겨우 스물 아홉. 주변과 비교하면 너무 어린 나이라 개관하고도 3년간은 명함에 ‘사장’ 대신 ‘상무’로 적어 다녔다. 1985년에 국내 화랑 최초로 당시 세계 3대 아트페어였던 프랑스 피악(FIAC)에 참가했고 1995년에는 파리 퐁피두센터 옆에 ‘갤러리 가나 보부르’를 개관했으며, 1996년부터 2002년까지 스위스 아트바젤에 참여하며 일찍이 해외로 뻗어나간 국내 첫 화랑. IMF 금융위기가 닥치자 1998년 평창동에 복합문화공간 가나아트센터를 개관하고 그해 서울옥션(063170)을 설립하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더니 2008년 서울옥션 코스닥상장과 홍콩법인 설립, 미국 뉴욕에 가나아트를 열면서 가장 공격적으로 영역을 넓혀간 갤러리. ‘최초’의 연속이 화랑의 역사를 만들며 동시에 한국 현대미술의 지평을 넓혀온 가나아트가 40주년을 맞았다.

“미술을 전공하지도 않은 내가 처음부터 배워가며 시작한다는 뜻에서 ‘가나’라고 이름 붙일 때는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외국인이 부르기 쉬운 받침 없는 글자를 쓰고 싶은 생각이 있었습니다. 나의 첫 고객 한솔 이인희 고문을 시작으로 이건희 회장 등 좋은 분들을 만나며 도움을 받았고, 프랑스 남부에 자리 잡은 매그(Maeght) 재단 미술관을 통해 ‘화랑을 이렇게 키울 수도 있구나’ 하는 걸 배웠습니다. 그런 꿈을 꾸며 키워온 서울옥션이 25년, 가나화랑이 벌써 40년이 됐으니 세월 참 빠릅니다.”

가나화랑 40주년 기념 전시를 돌아보는 이호재 가나아트 회장 /사진제공=가나아트갤러리


가나화랑 창업주로서 해외 미술을 국내 처음으로 소개하고, 서울옥션을 통해 미술시장의 저변을 확대한 이호재 가나아트 회장이 21일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4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요즘 들어 머리숱이 줄기 시작해 가르마를 바꿔봤다”며 웃었지만 눈빛 만은 여전히 청년 같았다.

그는 담담하게 가나화랑의 40년을 회고했다. 개관 첫 해에 한국화가 박대성 화백을 ‘월 30만원 지원금’과 함께 첫 ‘전속작가’로 맞았다. 전속 개념이 없던 국내 미술계의 첫 시도였다. 40년간 200 여명의 전속화가가 가나의 지붕 아래서 화업을 이어갔다. 파리 분점이나, 파리 아틀리에(CITE)를 마련한 것도 가나가 처음이었다. 경매와 해외 진출 등 공격적 확장에 대해 이 회장은 “IMF 금융위기 때 작품이 팔리지 않는데 작가들은 먹여 살려야 하니 판화·조각의 에디션을 만들어 파는 아트숍을 열었고, 그 시기 많은 작품들이 매물로 쏟아지니 시장가격으로 거래될 수 있는 경매회사 서울옥션을 만든 게 모두 ‘최초’가 됐다”면서 “사업이란 생각보다는 돌파구를 찾다보니 일이 만들어졌을 뿐”이라고 말했다.



최근 거론되는 서울옥션 매각에 대해 이 회장은 “2019년까지 약 20년간 서울옥션에서 1점 이상 작품을 구입한 사람은 6000며 명 뿐이었는데 2020년부터 한 해 1만명 가량의 신규 고객이 나타나면서 급격한 시장 변화를 목격했다”면서 “서울옥션의 연 매출이 10억원에서 최대 2100억원까지 성장하고, 국제적으로 중요한 갤러리 10여 곳이 국내로 진출하는 등 한국미술시장이 국제화 하는 지금의 상황에서 서울옥션이 더 크게 미술계에 기여하려면 대자본이 투입될 수 있게 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협상 과정에서 시장이 위축돼 양측이 모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사동에서 시작해 평창동으로 이전했고, 파리·뉴욕까지 진출했던 가나아트는 지난 15일 미국 LA에 뷰잉룸을 열었다. 현재 한남동에만 3개 전시장을 가진 가나아트는 상반기에는 성수동 분점도 개관할 예정이다. 2014년 출범한 가나문화재단과 관련해 이 회장은 “제주 저지리에 작은 미술관을 준비 중이며, 좀 더 규모있는 미술관은 몇 개 지역을 후보로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가나아트는 개관 40주년 기념전시를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3월19일까지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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