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준금리 인하가 물 건너가는 양상인 데다 거시경제의 불확실성도 여전하자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기대할 수 있는 미국 우선주 상장지수펀드(ETF)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뉴욕 증시에 상장된 주요 미국 우선주 ETF의 배당수익률(분배율)은 연 5~6% 수준이다. 대표적으로 고정 배당 우선주 ETF인 ‘아이셰어즈 프리퍼드&인컴 시큐리티즈(티커명 PFF)’와 ‘퍼스트 트러스트 프리퍼드 시큐리티즈&인컴(FPE)’의 연간 분배율은 각각 5.9%, 6%에 달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5.86%, 3.78%다. ‘반에크 벡터 우선주(비금융) ETF(PFXF)’의 연 분배율은 6.33%를 기록했다. PFXF는 웰스파고의 하이브리드, 금융주를 제외한 우선주 인덱스를 추종한다.
미국의 우선주는 기본적으로 ‘주식’이지만 채권 성격을 띠는 하이브리드 자산이다. 매월 또는 분기별로 채권의 표면 이자처럼 고정 배당을 지급하기 때문에 안정적 현금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
올해 금리가 한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주식과 채권 모두 급등할 가능성이 높지 않자 낮은 변동성을 바탕으로 높은 일드를 제공하는 미국 우선주의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장현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높은 물가를 감안할 때 긴축 사이클 종료 후에도 금리는 완만하게 하락할 것”이라며 “주요 우선주가 액면가 이하로 거래되고 있어 일드뿐 아니라 자본 차익 측면에서도 우선주 투자의 적기”라고 말했다.
변동금리 우선주 ETF의 경우 금리 상승 리스크를 낮출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일반 우선주와 달리 주로 단기금리 변화에 쿠폰이 연동되는 우선주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인베스코 변동금리 우선주 월배당 ETF(VRP)는 일드가 5.2%로 고정금리 우선주 ETF인 PFF(5.9%)보다 약 70bp 낮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우선주 ETF는 회사채와 비슷한데 웰스파고·JP모건 등이 발행해 신용 리스크가 거의 없다”면서 “인컴과 달러 자산 투자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며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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