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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소득 줄었지만…매달 270만원 썼다

■2022년 4분기 가구소득

실질소득 1.1% 줄어 2분기째 ↓

대면활동 늘며 소비지출 5.9%↑

고금리에 이자비용 29% 치솟아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이 2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와 연간 지출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물가 여파에 가계 실질소득이 2분기 연속 뒷걸음질 쳤다. 물가가 소득보다 큰 폭으로 오르며 가계의 실제 구매력이 쪼그라든 것이다. 다만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로 대면 활동 관련 지출은 대폭 증가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2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3만 4000원으로 1년 전(464만 2000원)보다 4.1% 증가했다. 사업소득(0%)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이전소득(-5.3%)은 감소세를 보였지만 근로소득이 7.9% 늘며 전체 소득 증가를 견인했다.

하지만 물가 영향을 감안한 실질소득은 1.1%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감소 폭은 4분기 기준 2016년(-2.3%) 이후 가장 컸다. 실질소득은 지난해 3분기(-2.8%) 감소세로 돌아선 후 2분기 연속 마이너스다.





구매력은 줄었지만 월평균 소비지출은 269만 7000원으로 1년 전보다 5.9% 늘었다. 특히 음식·숙박(14.6%), 교통(16.4%), 오락·문화(20%) 등 대면 활동 관련 지출이 급증했다. 지난해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로 외부 활동이 활발해진 영향이다.

연간 기준으로 놓고 봐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월평균 소비지출은 264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음식·숙박, 교통, 오락·문화 지출 모두 통계청이 가계동향조사에 1인 가구를 포함한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단 물가 변동폭을 반영한 실질 소비지출은 0.7% 늘어나는 데 그쳤다.

문제는 가계 살림살이다.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은 120만 9000원으로 2.3%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6.6%)에 이어 2분기 연속 감소세다. 그만큼 가계 살림살이가 팍팍해졌다는 의미다.

고금리도 가계 부담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이자 비용은 1년 전보다 28.9% 급증했다. 2006년 이래 전 분기를 통틀어 최고치다. 이자 비용 등을 포함한 비소비지출은 92만 8000원으로 8.1% 증가했다.

소득분배 지표인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53배로 전년(5.71배) 대비 완화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저소득가구 소득이 크게 증가해 소득분배 지표가 개선됐다”며 “고물가, 경기 둔화 우려 등을 고려하면 개선세 지속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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