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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자쥔' 당정 장악…상무委 이어 총리·부총리도 측근 배치

[시진핑 3기체제, 누가 이끄나]

習 비서실장 출신 리창 총리 확정

딩쉐샹·류궈중·장궈칭 부총리 유력

허리펑은 인민銀 당서기도 겸할듯

전인대 상무위원장 자오러지 거론





이번 양회에서는 총리·부총리·국무위원 등도 공식 선출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3기의 지도 체제를 완성한다. 이미 당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가 모두 시 주석 측근인 ‘시자쥔(習家軍)’으로 채워진 가운데 이들이 내각 수뇌부도 장악할 것으로 보여 당정에 걸친 시 주석의 ‘원톱 체제’가 이번 양회를 기점으로 더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베이징에서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2중전회)가 개최됐다. 공산당 지도부는 28일까지 열리는 2중전회에서 내각 인선과 조직 개편 방안, 경제정책 등을 논의한 후 양회에서 확정할 예정이다. 우선 새 국무원 지도부의 경우 상무위 서열 2위인 리창이 신임 총리직을 사실상 확정했다. 리창은 시 주석이 2002~2007년 저장성 성장과 당서기를 지낼 당시 비서실장 역할인 판공청 주임으로 활동했다. 베이징대·칭화대 등 명문대 출신이 아니고 시 주석처럼 공산혁명에 가담한 부친을 둔 것도 아니지만 절대 복종과 충성심으로 시 주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통상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정치적 근거지인 상하이는 주로 장 전 주석의 측근인 ‘상하이방’ 출신들이 서기를 맡았는데 시 주석이 관례를 깨고 2017년 리창을 상하이 서기로 발탁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리창이 서기로 있던 상하이가 지난해 코로나19 봉쇄 여파로 주요 지방정부 중 거의 유일하게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음에도 이번에 리창을 2인자인 총리로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리창이 어떤 존재감을 보일지에 대해서는 예상이 엇갈린다. 리커창 현 총리가 점점 설 자리를 잃었던 것과 같이 리창도 시 주석의 정책 방향을 철저히 집행만 해왔다는 점에서 존재감이 미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시 주석이 신뢰하는 그가 오히려 경제 영역에서는 자신의 구상을 적극적으로 펼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리창은 양회 이후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어 그의 발언에 따라 향후의 무게감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총리 4명으로 딩쉐샹·허리펑·류궈중·장궈칭이 유력하다. 이 가운데 딩쉐샹은 지난 10년간 시 주석의 비서실장 격인 국가주석 판공실 주임을 맡은 인물이다. 시 주석의 거의 모든 일정에 동행하고 시 주석에게 들어가는 보고를 관리하는 핵심 인사다. 허리펑 역시 지난 5년간 시 주석의 거의 모든 해외 순방 일정에 동행한 사람으로 시 주석의 ‘경제 책사’로 알려져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허리펑이 부총리직과 함께 인민은행 당서기를 겸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당서기는 인민은행 총재보다 서열이 높은 자리로 공산당의 의중을 인민은행 통화정책 등에 반영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아울러 입법 과정을 책임질 신임 전인대 상무위원장은 당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신임 정협 주석은 서열 4위인 왕후닝이 각각 맡을 것으로 보인다. 자오러지는 시 주석의 고향인 산시성 당서기를 지냈고 시 주석 2기 때 정적 제거 목적이 강한 반부패 사정을 주도했다. 왕후닝도 시진핑의 ‘중국몽(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만든 이론가 겸 책사다.

이 외에 국무위원의 경우 왕샤오훙(공안부장 겸임), 리상푸(국방부장 겸임), 우정룽(국무원 비서장 겸임), 선이친, 친강(외교부장 겸임) 등이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명보가 최근 보도했다. 인민은행 신임 총재는 중국 최대 증권사인 중신(中信)증권의 주허신 회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편 이번 양회에서는 시 주석 집권 이전의 ‘당정 분리’ 기조는 마침표를 찍고 ‘당정 통합’ 경향이 더 강해져 당의 장악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조직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홍콩 명보 등 보도에 따르면 경찰(공안)·방첩·대테러·이민·호적·교통 등의 업무를 통합해 관할하는 공산당 중앙 직속기구 ‘중앙내무위원회(가칭)’가 출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TV와 라디오 방송 등을 총괄 관리하는 국무원 직속 기구 ‘국가광파전시총국’을 당 중앙선전부로 통합한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또 1998년부터 2003년까지 존재했던 당 중앙 기구인 ‘중앙금융공작위원회’가 부활할 수 있다고 WSJ는 소개했다. 실현된다면 인민은행과 금융 규제 기관, 국유 금융기관 등의 정책과 인사를 감독하며 시 주석의 의중을 관철하는 강력한 기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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