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컷오프 없는 대회가 대폭 늘어난다. LIV 골프에 맞서 소속 선수를 사수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PGA 투어는 2일(한국 시간) “2024년부터 상금과 페덱스컵 포인트가 큰 8개의 지정 대회를 운영한다. 출전 선수 규모는 대회당 70~78명이고 36홀 컷오프가 없어 톱 선수들이 4라운드 내내 경쟁하게 된다”고 발표했다.
PGA 투어에는 컷오프 없는 대회가 거의 없었다. 컷오프면 상금은 0원이다. 컷오프 없는 대회를 8개나 추가한다는 것은 그만큼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몫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선수 숫자를 직전 해 페덱스컵 톱 50 등 70명대로 제한하면서 실력자들을 확실하게 대우할 근거를 마련했다. 제이 모너핸 PGA 투어 커미셔너는 “팬과 선수·스폰서를 위한 변화”라고 설명했다. 4대 메이저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는 종전대로 2라운드 뒤 컷 통과자를 가린다.
PGA 투어 정책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변화가 마음에 든다. 투어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다. 좋은 경기로 보답해야겠다는 마음이 강하게 든다”고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는 ‘모방은 선망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다. 미래에 합류한 것을 환영해’라는 트윗을 통해 PGA 투어를 조롱했다. PGA 투어가 LIV의 방식을 따라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해 출범한 LIV는 모든 대회를 컷오프 없이 운영한다. 다만 3라운드 54홀 방식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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