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미뤄졌던 결혼식이 봄을 맞아 속속 열리기 시작한 가운데 축의금 액수를 둘러싼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5성급 호텔에서 결혼식을 치른 부부가 ‘한 지인이 연인까지 데려와 축의금 10만원을 냈다’며 아쉬움을 표현한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하지만 미혼남녀들은 ‘고급호텔 결혼식에 참석하면 축의금을 더 내야 한다’는 인식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와 온리-유는 2월 27일~3월 4일 전국 결혼 희망 미혼남녀 518명(남녀 각 259명)을 대상으로 ‘지인의 결혼식 관련 주요 이슈에 대한 미혼남녀의 인식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지인의 결혼 축의금 수준을 정하는 기준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란 질문에 대해 남녀 모두(남 34.4%, 여 36.3%) ‘고급 호텔에서 할 때 더 많이 낸다’를 가장 많이 택했다. 응답자 3명 중 1명은 지인이 고급 호텔에서 결혼식을 한다는 이유로 보통 예식장에서 치러지는 결혼식보다 축의금을 더 많이 낼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뒤를 잇는 잘못된 축의금 예절은 남성의 경우 ‘부부 동반일 때 더 많이 낸다(28.2%)’, ‘결혼식 참석 여부에 따라 금액이 달라진다(21.2%)’가 그 뒤를 이었다. 여성은 ‘결혼식 참석 여부에 따라 금액이 달라진다(25.4%)’, ‘부부동반일 때 더 많이 낸다(20.1%)’ 순으로 조사됐다.
이어 ‘받은 만큼 준다(남 16.2%, 여 18.2%)’는 답변이 4위로 남녀 모두 가장 적었다. 공통적으로 축의금은 받은 만큼 준다는 데에 가장 이의가 적었다.
‘결혼식을 고급 호텔 등 호화로운 곳에서 하는 이유’에 대한 미혼남녀의 인식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남녀 모두(남 35.1%, 여 37.5%) ‘결혼은 인륜지대사이기 때문’을 1위로 꼽았다. 이어 ‘사회적 지위 과시(남 34.8%, 여 35.1%)’, ‘평소 생활수준 반영(남 17.0%, 여 16.2%)’, ‘평소 은혜 입은 사람들에게 보답(남 13.1%, 여 11.2%)’ 순으로 집계됐다.
이경 비에나래 총괄실장은 “두 가지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고급 호텔 등과 같은 호화로운 장소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것은 결혼이 인생에서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과 자신들의 지위를 과시하려는 심리의 발동”이라며 “따라서 하객으로서는 호화 결혼식이라고 하여 반드시 축의금을 더 많이 낼 필요 없다는 것이 많은 사람의 인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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