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침대 바로 옆에 변기가 있는 초저가 호텔이 포착돼 논란이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홍성신문을 인용해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 있는 한 호텔이 규모 8㎡(2.42평)의 객실을 60위안(약 1만1300원)에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호텔은 지난달 한 블로거에 의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 소개되면서 널리 알려졌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고시원처럼 좁은 방 안에 흰색 침구류가 깔린 싱글 침대가 있고 머리맡에 변기가 설치돼 있다. 이외에도 거울과 세면대, 에어컨, 환풍기, 옷걸이, 전기주전자 등이 구비돼 있으며 풍경화도 걸려 있다.
블로거는 “기본적인 시설을 잘 갖추고 있고 깨끗하다”면서 “하지만 침대가 변기와 너무 가까워서 화장실 냄새가 약간 난다”며 초저가 호텔을 소개했다.
이 블로거는 객실에서 3시간 머물며 영상을 찍었고 숙박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성신문은 그가 인터넷에서 최저가 호텔을 발견하고 호기심에 체험하러 간 것이라고 전했다.
호텔 측은 홍성신문에 인근의 대형 보건소를 방문하려는 환자나 친척,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영상을 본 중국 누리꾼들은 공분했다. 대다수는 “감옥도 이 보다는 넓겠다”, “잠을 잘 때 변기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려야 겠다”, “하루에 60위안이면 한 달에 1800위안(약 33만원)이나 되는데 이 돈이면 더 나은 조건의 아파트를 빌릴 수 있다. 왜 변기 옆에 침대가 있는 저런 작은 방에서 살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등 호텔의 비인간적인 숙박환경을 비판했다.
한편 SCMP는 1박 숙박료가 35위안(약 6500원)인 상하이의 한 저가 캡슐 호텔을 소개하며 지난 2021년 이곳에서 화재 사고가 났다고 전했다. 당시 상하이 당국은 이 같은 고밀집 형태의 초소형 호텔이 화재 위험에 취약하다고 설명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