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우건설은 전날 리비아전력청(GECOL)과 7억 9000만 달러(약 1조 455억 원) 규모의 멜리타 및 미수라타 패스트트랙 발전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급증하는 하절기 전력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대우건설은 이번 계약에 따라 리비아의 멜리타와 미수라타 지역에 가스 화력발전소를 건설한다.
이번 수주는 대우건설이 10년 만에 리비아에 재진출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1978년 국내 업체 최초로 리비아에 진출한 대우건설은 발전·석유화학·토목·건축 등 다양한 공종에서 총 163여 건, 약 110억 달러 상당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2003년에는 벵가지 북부 발전소를 시작으로 리비아에서만 4건의 대형 발전소 공사를 계약하기도 했다. 2007년에는 미수라타와 벵가지 2곳에 복합 화력발전소를 짓는 8억 4683만 달러 상당의 공사 계약을 따냈으며 2010년에는 4억 3800만 달러 상당의 즈위티나 복합 화력발전소 공사 계약도 수주했다.
하지만 전쟁이 대우건설의 발목을 잡았다. 2011년 민주화 시위인 ‘아랍의 봄’ 여파로 내전이 발발하면서 대우건설은 리비아에서 철수해야만 했다.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의 붕괴로 내전이 종결되면서 2012년 말 대우건설은 사업장을 재가동했으나 2014년 2차 내전이 발발하면서 다시 철수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리비아로부터의 수주는 2010년 즈위티나 복합 화력발전소 공사 계약이 마지막이 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주요 시장 중 하나였던 리비아를 꾸준히 지켜온 대우건설의 치밀한 전략과 인내심이 만들어낸 쾌거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대우건설은 리비아 건설 시장에 대한 경험과 이해도가 높은 만큼 효율적 공사 수행에 따른 수익성도 기대되며 향후 리비아 내 적극적인 시장 확대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리비아를 포함해 나이지리아와 알제리·모로코 등 여타 해외 지역에서도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약 4억 9000만 달러 규모의 나이지리아 와리 정유 시설 긴급 보수공사를 수주했으며 올 2월에도 약 5억 9000만 달러 규모의 나이지리아 카두나 정유 시설 긴급 보수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아프리카 지역에서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나이지리아와 리비아 등 거점 시장에서 신규 공사 수주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