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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토크] 유아인·황영웅·김새론…출연자 리스크 끝엔 고약한 잔해가


추승현 기자가 가요, 방송, 영화, OTT까지 연예계 넘치는 이야기를 분석해 봅니다. 특별한 시선을 더한 추가 토크 함께 해볼까요?




마약, 폭력, 음주운전…최근 연예계 이슈에 빠지지 않는 키워드다.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연예계에서 이미지 하락은 눈 깜짝할 사이다. 여기에 더 중요한 건 범죄자가 된 이들의 이미지가 아닌, 리스크를 떠안게 된 사람들이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은 배우 유아인(좌)과 음주운전으로 벌금 2,000만원을 구형받은 배우 김새론 / 사진=김규빈 기자




◆ 연예면인지 사회면인지…수위 높아지는 연예인 범죄

배우 유아인의 마약 투약 혐의는 연예계 최대 이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게 덜미가 잡힌 유아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분석 결과, 소변 및 모발에서 프로포폴뿐만 아니라 대마, 코카인, 케타민 총 4종류의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은 지난 7일 유아인의 자택 2곳을 압수수색하고, 관련 증거물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조만간 유아인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가수 황영웅의 과거 폭행 논란도 잦아들지 않고 있다. MBN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불타는 트롯맨’의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황영웅. 경연 막바지가 되면서 상해 전과, 학교 폭력(학폭), 데이트 폭력 가해자 의혹에 휩싸였다. 침묵을 지키던 그는 결승 2차전을 앞두고 논란을 일부 인정하며 하차했다.

‘잘 자란 아역 스타’ 대표격이었던 배우 김새론은 음주운전으로 대중의 뭇매를 맞고 있다. 김새론은 지난해 6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학동사거리 인근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자신의 차량을 운전하다 변압기 등을 여러 차례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김새론의 혈중알코올농도는 약 0.2%로 운전면허 취소 기준(0.08%)을 넘는 만취 상태였다. 검찰은 지난 8일 공판에서 김새론에게 벌금 2,000만원 구형했다.

배우 유아인이 촬영을 마친 넷플릭스 영화 '승부'(위)와 영화 '하이파이브'. 유아인의 마약 투약 혐의로 공개 시기에 차질이 생겼다. / 사진=넷플릭스, NEW


◆ 콘텐츠별 다른 대책, 대중 감수성이 핵심

중요한 건 이들이 모두 출연 중 혹은 진행 중인 작품이 있다는 것이다. 작품에서 이들의 비중이 높을수록 문제는 커진다.

사전 제작 후 대중에게 공개하는 영화나 OTT서비스 작품, 일부 드라마는 여론의 분위기를 살필 수 있는 약간의 여유가 있다. 문제의 연예인이 사전에 모든 분량을 촬영한 만큼 전량 폐기는 어렵다. 대신 사건 절차에 따라 달라지는 대중의 반응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

유아인의 경우, 올해 공개되거나 촬영 예정이었던 작품이 네 작품 이상이었다. 이미 촬영을 마친 넷플릭스 영화 ‘승부’, 넷플릭스 드라마 ‘종말의 바보’와 극장 개봉 영화 ‘하이파이브’ 측은 모두 시기를 논의 중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2’는 아직 크랭크인 전이라 유아인을 하차시키고 배우 김성철을 대체 투입하는 쪽을 선택했다. 김새론이 촬영 중이었던 넷플릭스 드라마 ‘사냥개들’ 측은 추가 촬영을 진행하지 않고 편집하기로 했다. 반면 특별출연한 디즈니+ ‘키스식스센스’에는 그대로 등장해 논란이 일었다.

가수 황영웅이 논란 끝에 MBN '불타는 트롯맨'에서 하차했다. / 사진='불타는 트롯맨' 공식 인스타그램


촬영과 방송이 실시간처럼 이뤄지는 드라마나 예능의 상황은 다르다. 시청자의 반응이 즉각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의견을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 문제의 연예인에게 포커스가 맞춰지기 때문에 작품의 몰입도가 흐려지고 시청률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중도 하차라는 초강수를 둔다.

특히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시청자의 투표, 이후 활동 제약 등이 걸려있어 시청자에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 황영웅이 결승 목전에서 끝내 ‘불타는 트롯맨’에서 하차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최근 MBC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방과후 설렘 시즌2-소년 판타지’ 측은 일본인 참가자 히나타가 사생활 논란이 일자, 곧바로 하차를 발표하고 투표 홈페이지에서 프로필을 삭제했다. 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 JTBC ‘피크타임’ 측은 출연자인 김현재가 학폭 논란에 휩싸인 뒤 사실관계 확인에 힘쓰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현재가 무편집으로 등장하며 시청자들이 불편한 기색을 내보이고 있다.

배우 김영웅이 자신의 SNS에 올린 글. 넷플릭스 드라마 '종말의 바보'는 올하반기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유아인의 마약 혐의로 인해 차질을 빚게 됐다. / 사진=김영웅 인스타그램


◆ 하차가 끝? 물거품 된 동료들의 피, 땀, 눈물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의 하차는 마땅하지만 후폭풍을 감당하는 건 남은 이들의 몫이다. 문제 연예인의 촬영분만 편집한다고 해결되는 사안이 아니다. 지난 2021년 KBS 드라마 ‘달이 뜨는 강’의 주연 배우 지수가 학폭 논란으로 하차할 때, 제작사는 “각종 스태프 비용, 장소 및 장비 사용료, 출연료, 미술비 등의 직접 손해를 입었으며, 그 밖에도 시청률 저하, 해외 고객 클레임 제기, 기대 매출 감소, 회사 이미지 손상 등 상당 기간 장래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엄청난 손해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수의 소속사를 상대로 30억 상당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했다.

배우 강지환이 강제추행 및 성폭행 혐의로 TV조선 드라마 ‘조선생존기’(2019)에 하차하면서, 제작사에게 총 53억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난 사례도 있다.

유아인과 함께 ‘종말의 바보’를 촬영한 배우 김영웅은 작품의 난항에 호소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 “캐스팅 소식의 반가운 전화도, 가슴 설레던 첫 촬영의 기억도 모두 물거품이 되려 한다”며 “인내와 희생을 감내하며 모인 밀알과도 같은 수많은 스태프, 또 각각의 캐릭터를 빛내기 위해 똘똘 뭉쳤던 배우들. 그리고 그 누구보다 간절했던 감독님, 또 투병 중에도 집필을 놓지 않았던 작가님, 그리고 제작을 맡아 끝까지 현장을 케어한 제작사”라고 주연 배우 리스크에 피해 입은 이들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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