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오는 2027년 준공 예정인 서울 중구의 8000억 원대 프라임급 오피스 빌딩을 인수한다. 미래에셋그룹이 지난해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인수전에서 발을 뺀 이후 첫 대형 빌딩 거래라는 점에서 업계 관심이 쏠린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을지파이낸스센터 개발사업을 추진 중인 아이비네트웍스는 '을지파이낸스센터(EFC)'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미래에셋운용을 선정했다. 거래 규모는 3.3㎡당 4150만 원이 적용돼 총 8172억원 수준이다. 매각 자문사는 세빌스코리아가 맡았다.
이번 거래에는 미래에셋운용을 포함해 삼성SRA, 코람코 등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입찰 경쟁을 벌였다. 미래에셋은 자금 조달 등에서 강점을 보이며 우협대상자로 선정됐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이 건물을 리츠 형태로 매입한 뒤 본사 건물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으나, 미래에셋운용 측은 “인수 구조나 본사 활용 여부는 정해진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미래에셋의 서울 프라임급 오피스 빌딩 인수는 지난해 여의도 IFC 거래가 무산된 이후 첫 사례다. 미래에셋운용은 지난해 5월 리츠를 설립해 IFC를 4조1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현 소유주 브룩필드자산운용과 협상을 시작했다. 이행보증금 2000억 원을 납부했으나 국토교통부가 8월 리츠 승인을 불허하면서 매각 협상이 결렬됐다. 이후 미래에셋은 이행보증금을 반환받기 위해 싱가포르국제 중재센터(SIAC)에 국재분쟁 중재를 신청했다. 아직 이 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대형 빌딩 거래 시장이 기지개를 켤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급격한 금리인상에 관련 시장은 침체기를 겪어왔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마저 얼어 붙으면서 다수의 부동산 개발이 멈춰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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