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둔 예비신부가 자신과 다른 종교를 믿는 예비신랑과 종교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져 화제다.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예랑(예비신랑)이와 종교 문제 어떻게 해결하시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저는 천주교 예비신랑은 개신교인데, 둘 다 모태신앙”이라며 “사귀면서도 언젠가는 한 번 부딪칠 날이 올 거라 생각해서 최대한 종교에 대해서는 입에 담지 않았다”고 운을 띄웠다.
A씨는 “막상 들이닥치니 미칠 거 같다”며 “저는 ‘주일 되면 난 성당, 넌 교회 따로따로 가면 되지 않냐’고 했는데 예비 시어머니랑 예비 신랑은 제가 교회 다니기를 원한다. ‘같이 다니면 정말 좋을 텐데’라며 은근한 눈치를 주기도 한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교회의 ‘십일조’가 가장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예비신랑이 본인 수입과 글쓴이의 수입을 합친 돈에서 십일조를 내고 싶다고 한 것이다.
십일조는 교회에서 자신의 수입의 10%를 헌금 등으로 납부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A씨는 “사실 전 독실한 신자도 아니고 어릴 때부터 부모님 따라 다닌 거라 종교적 믿음이 강하지 않다”면서 “원래 십일조를 그렇게 많이 내나 싶고 예비신랑이 너무 답답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모님한테 말씀 드리니 당장 파혼하라며 노발대발 하시는데 상견례까지 마친 상태에서 너무 막막하고 어찌 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다들 결혼하시면 종교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냐”고 물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종교 때문에 전쟁도 나는데 파혼이 대수냐. 본인이 교회에 가고 아기도 모태신앙으로 키울 거 아니면 잘 생각해야 한다”, “파혼이 이혼보다 낫다. 평생 고민할 바엔 파혼해라”,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 갈팡질팡할 땐 무조건 부모님 말대로 하시길 바란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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