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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23명"…푸틴과 함께 체포영장 발부된 女 '은밀한 정체'

우크라이나 아동 러 불법 이주 앞장

납치를 구조활동·입양으로 둔갑시켜

마리야 리보바-벨로바 러시아 대통령실 아동 인권 담당 위원. 텔레그래프 캡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가운데 그와 함께 이름을 올린 러시아 여성이 주목을 받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 여성은 마리야 리보바-벨로바(38) 러시아 대통령실 아동 인권 담당 위원이다. 동시에 아동 불법 이주 등의 혐의로 ICC 체포 선상에 올랐다.

그는 어린이 음악 학교 기타 교사 출신으로서 2011년 지역 정치인으로 정계에 입문했고 남편은 프로그래머 출신의 러시아 정교회 사제다.

리보바-벨로바는 자신 또한 독실한 종교인 이미지를 만들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아이들과 함께 있는 사진을 게재하며 아이들에 헌신적인 것처럼 행세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2021년 러시아 아동 인권 담당 위원에 임명된 후 푸틴 대통령이 맡긴 ‘진짜 임무’를 수행하기 시작했다.



마리야 리보바-벨로바(왼쪽)와 푸틴 러시아 대통령. 마리야 리보바-벨로바 인스타그램, 로이터 연합뉴스


텔레그래프는 그가 맡은 주요 임무가 사실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납치해 러시아로 강제 이주시키는 ‘아동 납치 정책’을 구조 활동으로 둔갑시키는 일이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에는 푸틴 대통령 앞에서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출신 남자 아이를 직접 입양했다고 말하는 장면이 방송을 내보내기도 했다. 리보바-벨로바가 "마리우폴에서 온 아이의 엄마가 되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게 됐다"며 "쉽지 않은 일이지만 우리는 서로를 사랑한다"고 말하자 푸틴 대통령은 "그게 핵심"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러시아 언론에서 필립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마리우폴 아이는 리보바-벨로바의 18번째 입양아로, 친자녀 5명을 더하면 그의 자녀는 23명에 달한다.

리보바-벨로바는 ICC의 체포영장에 대해 “국제사회가 우리의 아동 보호 노력을 높이 평가해줘 기쁘다”며 “특히 푸틴 대통령과 같은 팀이 됐다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작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벌어진 후 ICC가 공식적으로 러시아 최고위급 인사를 피의자로 특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원수급으로는 수단의 오마르 알 바시르 전 대통령,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ICC 체포영장 발부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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