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를 마무리하는 대로 모바일 앱스토어 출시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S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무기로 검색 서비스로 구글에 도전장을 내민 데 이어 구글의 텃밭에 또 한 번 공략하는 모습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20일(현지 시간) 필 스펜서 MS 엑스박스 총괄은 파이낸셜타임즈(FT)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르면 내년 중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를 마무리하는 대로 모바일 앱스토어를 출시할 것"이라며 "엑스박스와 콘텐츠를 우리 플랫폼뿐만 아니라 제3자 파트너를 통해서도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상세한 출시 시점을 밝히지는 않았다. MS가 모바일 앱스토어 출시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데는 내년 3월 유럽연합(EU)에서 시행되는 디지털 시장법이 영향을 미쳤다. EU의 디지털시장법에 따르면 구글과 애플은 자신들의 모바일 플랫폼을 타사 앱스토어에도 개방해야 한다. 스펜서 총괄은 이를 두고 "정말 거대한 기회"라며 "앞으로 모든 디바이스가 열리는 세상을 구축하는 것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MS는 지난해 1월 687억 달러(약 89조원)에 액티비전블리자드를 인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미국, 유럽, 영국 규제당국과 액티비전블리자드의 인수의 반독점법 성격을 두고 인수를 반대하자 적극적으로 방어하고 있다. 그는 오히려 "MS가 액티비전블리자드를 인수하면 가장 거대한 플랫폼인 애플과 구글의 독과점 문제를 해결하고 경쟁을 촉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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