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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위성 또 연기 위기…"로켓자립 서둘러야"

◆아리랑6·차중2호 발사 '안갯속'

우크라戰 여파로 발사 못했는데

'러 대안' EU로켓 공급난에 차질

이노스페이스 성공 기회로 삼아

정부, 개발사업 늘려 수요 창출

민간 발사장 등에 적극 투자해야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차질을 빚은 우리나라 인공위성 발사 일정이 또다시 미뤄질 위기에 놓였다. 러시아 로켓을 당분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미국의 스페이스X와 유럽연합(EU)의 아리안스페이스에는 발사 기회를 얻기 위해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서다. 우주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의 국내 첫 민간 우주발사체(한빛-TLV) 발사 성공에 발맞춰 정부가 본격적인 ‘한국판 스페이스X’ 육성을 통해 로켓 자립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우주항공 업계에 따르면 각각 올해 4분기와 내년 상반기로 계획된 ‘다목적 실용위성(아리랑) 6호’와 ‘차세대 중형위성 2호’의 발사 일정이 더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두 위성은 당초 러시아 로켓에 실려 지난해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무산됐다. 이에 정부는 올해 들어 다른 로켓을 통한 대체 발사를 추진하며 일정을 새로 잡았지만 이마저도 맞추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러시아 로켓의 1순위 대안으로 꼽히는 스페이스X 로켓 ‘팰컨9’는 급증한 전 세계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 발사 계약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차선책인 아리안스페이스의 ‘베가C’마저 공급 문제가 장기화해 우리 위성 발사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지난해 12월 베가C가 한 차례 발사에 실패한 아리안스페이스가 문제를 해결하는데 걸리는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져 연말에나 발사가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엔진 부품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산 노즐이 고열을 견디지 못하는 결함을 보완해야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가화하면서 새로운 공급업체를 찾아야 하는데다 새 부품의 성능 검증시험도 다시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초 아리안스페이스와 아리랑 6호의 발사 계약을 맺었다. 당시 과기정통부는 베가C 발사 실패의 원인이 나오는대로 구체적인 발사 조건을 협상, 올해 4분기 발사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베가C의 상황이 예상보다 악화하면서 일정을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차세대 중형위성 2호도 개발 주관사인 한국항공우주(KAI)가 최근 국제 입찰을 통해 스페이스X·아리안스페이스와 협상 중이지만 역시 같은 공급 문제에 놓였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사실상 두 기업말고는 선택지가 없기 때문에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우주계획의 일부인 두 위성 발사가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변수로 무기한 지연되는 일이 반복되면서 로켓 자립의 중요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이노스페이스의 시험 발사 성공을 계기로 스페이스X처럼 민간 우주기업과 상업용 위성 발사 시장을 적극 육성해 로켓 자립과 함께 우주산업 분야에서도 교두보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를 위해 KAI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같은 대기업과 민간 스타트업 간의 협력 강화와 함께 우주산업 분야에 대한 민간 자본 투자가 늘어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승조 서울대 명예교수(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는 “이노스페이스의 시험발사 성공은 정부의 예산 지원만으로는 해낼 수 없는 민간 영역의 성과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면서 “다만 앞으로는 발사체 기업의 수익성 확보와 자생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부가 크고 작은 위성 개발사업을 적극적으로 벌이는 한편 위성 개발사들이 접근성이 좋은 국내 민간 발사장을 확보함으로써 발사체 기업의 수요를 창출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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