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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 '불타는' 논란, 긍정적으로 활용하자

■플레이밍 사회

이토 마사아키 지음, 북바이북 펴냄





부정적 인식과 논란은 긍정적인 일보다 더욱 빠르게 퍼져 나간다. 어떤 부정적 이슈가 온라인 상에서 한 번 불타오르기 시작하면 그 소식은 순식간에 전 국민이 알게 된다. 악플 등 비난과 비판은 거세지고, 비방의 내용은 부풀려지고 과장되기도 한다. 포털 사이트들은 연예·스포츠 기사에 댓글 기능을 차단했지만 미봉책에 불과하고,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이버불링·해시태그 운동이 벌어지고 캔슬 컬처가 퍼져나가기도 한다.

소위 ‘활활 타오르는’ 이러한 현상은 ‘플레이밍’이라고 지칭된다. 책은 플레이밍 현상을 분석하며 우리 사회가 현재 어떠한 분쟁과 대립 구조를 가지고 있고, 어떤 사회적 배경이 플레이밍 현상을 만들어냈나를 알아본다.



저자는 팬데믹이 플레이밍 확산에 일조했다고 이야기한다. 팬데믹 기간 중 소셜미디어 등을 통한 타인에 대한 비방이 크게 늘었다. 늦게 돌아다니는 사람이나 영업을 하는 점포를 보면 바로 소셜미디어에 올려 만인의 비판 대상이 되게 하거나, 타지에서 온 사람들을 경계하고 비난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인간관계의 형성이 더욱 어려워졌고, 호의로 남에게 다가갈 수 없게 된 것이다.

책은 “플레이밍 문화는 자신이 얼마나 진보적으로 깨어 있는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간편한 방법이 된다”고 말한다. 팬덤 문화도 변화하는데, 악성 게시물의 주체가 안티가 아니라 팬이 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이 자신의 가치관과 어긋나는 행동을 하면 바로 돌변해 비판한다. 연예인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팬이기 때문에 비방의 수위 또한 높다.

다만 이런 플레이밍 문화는 사회적으로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도 한다. BLM이나 미투 운동 등의 움직임이 플레이밍 문화의 일부인 해시태그 운동에서 출발했다. 차별에 반대하는 반차별 운동에, 거기에 또 반대하는 반·반차별 운동이 일어나기도 한다. 저자는 플레이밍 운동을 사회 정의와 결합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사회 발전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1만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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