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에는 두 곳의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노동조합이 있었다. 정부는 노동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MZ세대와 이들이 주축이 된 MZ노조를 가장 소통해야 할 파트너로 삼기로 했다. 하지만 두 노조가 서 있던 곳과 두 곳에 대한 정부 여당의 태도는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청년유니온은 이날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에서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을 만나 근로시간 개편안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개편안에 대해 노동시간을 줄이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청년유니온은 2010년 출범한 한국 최초의 청년노조다. 면담을 하기 전 이들은 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도 열었다. 이날 장관과의 면담이 비공개로 진행된 데 대한 고용부에 유감도 전했다. 비공개는 청년의 의견을 듣고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는 면담 취지에 반한다는 것이다. 비공개였던 탓에 면담 내용에 대한 언론매체 주목도가 그만큼 낮았다.
반면 이날 여당인 국민의힘은 오후 새로고침노동자협의회 일원, 고용부 사무관 등 청년들을 호프집에서 만났다. 새로고침협의회는 2월 출범한 신생 단체로 현재 10개 대기업 및 공공기관 노조로 구성됐다. 정부는 새로고침협의회 껴안기에 적극적이다. 협의회가 6일 청년유니온처럼 개편안에 반대하자 이 장관뿐만 아니라 여당도 면담을 제안하고 만나 의견을 청취했다. 협의회의 반대가 근로시간 개편안 보완을 이끌었다는 해석까지 나올 정도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호프집 회동 참석자에게 현장 의견을 듣기 위해 직접 전화를 걸었다. 참석했던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청년 의견을 꼼꼼하게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청년유니온은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다.
그동안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정부를 향해 기성노조와 MZ노조, MZ와 다른 세대를 갈라치기 하면서 노동개혁 동력을 얻고 있다며 비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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