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당국이 국내 유일 학교폭력(학폭) 피해 학생 치유 전문 기관인 ‘해맑음센터’ 서울 이전을 위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설득 작업에 나선다. 교통 등 인프라가 열악해 대체 부지 후보지로의 이전이 어렵다는 해맑음센터측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서울시교육청과 해법을 모색해 보겠다는 취지다. 다만 서울시교육청이 앞서 여러 차례 대체 부지 제공에 난색을 표한 만큼, 서울 이전이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28일 서울경제신문 취재 결과 교육부 관계자는 29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조 교육감을 만나 해맑음센터 이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회의에는 조정실 해맑음센터장,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일부 야당 의원들도 참석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건물 붕괴 위험에 처한 해맑음센터가 서울로 이전할 수 있도록 조 교육감에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해맑음센터측에서 후보지로의 이전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힌 만큼, 서울시교육청을 설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일단 서울시교육청과 협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센터장도 이날 회의에서 서울 이전 필요성을 밝힐 방침이다. 서울은 피해 학생들의 치유와 학습권 보장을 위한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게 조 센터장의 판단이다.
조 센터장은 “경기·경북·충남도교육청이 제공 의사를 밝힌 대체 부지로의 이전을 반대하는 이유는 교통·교육 인프라가 지금보다 더 열악하기 때문”이라며 “아이들이 치유를 잘 받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부지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서울시교육청이 교육부의 요청을 받아들일 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미 폐교 활용 계획이 이미 잡혀 있는 만큼 부지 제공이 쉽지 않다는 입장을 교육부와 해맑음센터측에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피해 학생들이 이전 문제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지원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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