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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형제 유격대·부부 첩보원…6·25 비정규군 공로금 지급

'군번 없는 영웅' 1792명에

국방부, 총176억 지급 결정

중공군 복장으로 북한에 침투하는 8240 부대원(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 제공=국가기록원




한 집안 5형제, 첩보원 부부, 어머니의 뒤를 이어 유격 작전에 나선 아들 등 6·25전쟁 중 비정규군으로 활약한 ‘군번 없는 영웅’들의 행적이 공개됐다.

국방부는 ‘6·25전쟁 전후 적 지역에서 활동한 비정규군 공로자 보상에 관한 법률’ 시행 후 약 1년간 1792명을 6·25 비정규군 공로자로 인정하고 공로금 총 176억 원 지급을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6·25 비정규군 보상법은 6·25전쟁 당시 국군이 아닌 신분으로 특정 부대·조직에 소속돼 적 지역에 침투해 첩보 수집 및 유격 활동 등 비정규전을 수행한 사람들의 공로를 인정하고 공로금을 지급하고자 2021년 10월 시행됐다.

미국 극동군사령부 한국연락처였던 켈로부대, 미군 8240부대, 미 중앙정보국 첩보부대였던 영도유격대, 미 극동공군사령부 첩보부대였던 6004부대 등이 해당한다.



한 집안 5형제가 모두 비정규군으로 활약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황해도 연백군 출신 5형제 중 3남 이영걸은 8240부대 예하 ‘울프팩’ 부대에 입대해 적 지역인 황해도 일대로 침투, 비정규전을 수행했다. 2남 이영이는 울프팩1부대 대대장을 맡아 개성 탈환 전투에서 큰 승리를 거뒀고 정전 후 육군 장교로 임관했다. 장남 이영일은 작전관, 4남 이영우와 5남 이영익은 유격대원으로 활약했으며 현재 3남 이영걸과 막내만 생존했다.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실제 주인공 첩보원 부부도 공로가 확인됐다. 인천상륙작전의 발판인 팔미도 탈환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켈로 부대원 이철과 최상렬은 임무 수행 중 만났다. 이들은 인민군 또는 피란민 부부로 위장해 적군 사령부 동향과 배치 등 중요 첩보를 수집했다. 이철과 최상렬은 1951년 11월 켈로 부대원 12쌍 합동결혼식을 통해 실제 부부가 됐다.

어머니와 아들이 대를 이어 적진으로 침투한 사연도 공개됐다. 박정숙은 전쟁 전인 1949년부터 켈로부대 첩보원으로 활동했고 피란민·행상인으로 위장해 인민군 관련 첩보를 수집했다. 전쟁 발발 5일 전 적 지역에서 소지하고 있던 첩보 보고서가 발각돼 포로가 됐고 전쟁 중 납북 또는 처형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박정숙의 아들 윤종상은 모친의 생사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전쟁이 터지자 8240부대 예하 울프팩2부대에 입대해 경원선 철로 파괴 등 다수의 유격 작전을 수행했다.

국방부는 비정규군 공로자 중 형제 12건, 부부 24건, 부자 또는 모자 2건 등이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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