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의 류더인(마크 리우·사진) 회장이 대만이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장비를 더 많이 생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0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류 회장은 이날 대만반도체산업협회가 주최한 행사에서 “대만은 더 완전한 국내 반도체 공급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대만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 업체이지만, 반도체를 생산하는 장비는 네덜란드, 미국, 일본 등이 만들고 있다. 대만이 반도체를 생산하는 것 뿐만 아니라 반도체 생산 장비 측면에서도 도약을 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류 회장은 “미국 제재가 중국으로 필수적인 기술이 흘러 들어가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며 “대만이 세계적으로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기계를 공급하는 데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부터 중국으로의 첨단 반도체 수출 제한 정책을 펴고 있다. 류 회장은 “이제 대만이 고유의 공급망을 확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만 반도체 업계는 외국 장비 업체가 대만 내에 시설을 구축하도록 정부가 더 많은 세금 혜택을 줘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류 회장은 대만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기초 과학과 첨단 연구에 더 많이 투자해야 하며, 경쟁력 유지에 필요한 장비와 자재 생산을 위해 중요한 기술에 대한 국내 역량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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