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현직 대통령 사상 첫 형사 기소를 당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치적 마녀사냥”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30일(현지 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것은 정치적 박해이며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의 선거 개입"이라며 "내가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부터 급진 좌파 민주당원들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을 파괴하기 위한 마녀사냥을 벌여 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은 수십년간 셀 수 없는 사기를 저질러 왔다. 민주당은 완전히 무고한 사람을 노골적인 선거 개입 행위로 기소하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을 자행했다"며 "우리 나라 역사상 이런 일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를 기소한 민주당 소속 앨빈 브래그 맨해튼 지방검사장도 비난했다. 그는 "조지 소로스가 직접 선택해 선거 자금을 제공한 앨빈 브래그 맨해튼 지방검사장은 수치"라며 "그는 뉴욕의 전례 없는 범죄의 물결을 막는 대신 조 바이든 (대통령)을 위해 더러운 일을 행했다"고 했다. 아울러 "이 마녀사냥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거대한 역풍이 될 것"이라며 "미국인들은 급진 좌파가 여기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인지했으며, 모두가 이를 목도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당과 우리의 운동은 앨빈 브래그를 우선 패배시키고, 조 바이든에 승리할 것"이라며 "우리는 비뚤어진 민주당원들을 모두 퇴출시키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화당 내 친트럼프 의원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트윗에서 "앨빈 브래그가 대선에 개입하기 위한 시도로 우리나라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혔다"며 "그는 신성한 사법 시스템을 무기화했다"고 규탄했다. 공화당 소속 하원 법사위원장인 짐 조단 의원은 "분노한다"는 한 단어 트윗을 올렸고, 테드 크루즈 상원 의원은 "이 정치적 박해의 실체는 완전한 쓰레기다. 이는 전례 없는 일이며 사법 제도의 무기화에 재앙적 기름을 붓는 격"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뉴욕 맨해튼 대배심은 지난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성인 배우에게 성추문 입막음을 위한 돈을 지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형사 기소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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