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무인 빨래방 점주가 동물이 쓰던 담요 등의 빨랫감을 공용 세탁기에 돌리는 사람들을 향해 분노를 드러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무인 빨래방에 걸린 현수막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 현수막에는 ‘개XX, 고양이와 함께 생활하는 분 세탁 금지! 장사 안 해도 됨. 집에서 빨라고… 더러워’라고 적혀있다.
이외에도 현수막에는 ‘청결 유지 고집. 다른 분들 피해봄’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또 유명 고양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언급하며 세탁하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해당 점포를 운영하는 A씨는 조선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고양이 털이) 세탁기 테두리에 많이 묻고 그 냄새가 세탁기에 배기도 한다”며 “특히 더운 공기가 나오는 건조기의 경우 다른 (고객들) 옷에 동물의 냄새가 밸 수 있다”고 토로했다.
특정 고양이 커뮤니티를 지목한 이유에 대해선 “그 카페에서 ‘(고양이) 이불 빨래 힘들다’고 질문하면 무인 빨래방에서 세탁하라는 댓글이 많아서 적은 것”이라며 “개든 고양이든 상관없이 빨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온라인에선 반려견이나 반려묘, 심지어는 길고양이가 사용한 담요 등을 무인 빨래방에서 세탁했다는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해당 세탁 업체에 문의한 결과 반려동물이 사용하는 용품의 세탁은 금지돼 있다.
무인 빨래방을 이용하는 고객 중에 동물 털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있고, 기계가 손상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또 업체는 반려동물의 털이 묻은 옷을 맡길 때도 세탁 전 털을 제거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대다수 누리꾼들은 “여럿이 쓰는 세탁기에 뭐하는 거냐. 다른 사람한테 피해주는 행동은 하면 안 된다”, “저런 사람들 있을까봐 무인빨래방 가기 찝찝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려묘를 키운다는 한 누리꾼도 “무인빨래방을 이용할 때는 청소기로 빨래에 묻은 털을 제거하곤 한다. 일부가 문제인 것”이라고 했다.
다만 지나치게 캣맘(주인 없는 고양이 사료를 정기적으로 챙겨주는 사람)을 비난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늘고 있지만, 반려동물을 위한 세탁시설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공용 세탁실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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