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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인플레 복병은? ‘식품가격’

WSJ "美 10%·유럽 15% 상승"

식품기업, 수익률 확대 기조 탓

국제 상품 시장가격 오히려 하락

프랑스 파리 북쪽의 교외인 빌뇌브라가렌 내 한 슈퍼마켓에 식품이 진열돼 있다. 프랑스 정부는 최근 식품 가격 상승에 따라 현지 식품공급업체들과 가격을 최저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하는 협의를 마쳤다 AFP연합뉴스.




고용 시장과 에너지 가격 변동 뒤에 가려졌던 식품 가격이 미국과 유럽 인플레이션의 복병이 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식품 원자재 가격 하락과 상관없이 오르는 최종 식품 가격이 결국 전체 인플레이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WSJ에 따르면 올 2월 기준 미국 식품 가격은 전년 대비 10.2% 인상돼 에너지 가격 상승률(5.2%)을 두 배가량 상회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역시 올 3월 식품·주류·담배 가격이 전년 대비 15.4% 올랐다. 같은 기간 유로존 에너지 가격이 0.9% 하락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식량 가격 오름세는 대부분의 식품 업체들이 수익을 늘리기 위해 최종 가격을 인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계 상품 시장에서 곡식이나 식물성 기름, 설탕, 육류 등 식량 상품 가격은 지난해 이후 하락하는 추세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여러 식량 상품을 통합해 산출하는 식품가격지수는 지난해 3월 159.7로 정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달 126.9를 기록했다.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의 클라우스 비스테센 이코노미스트는 “식량 상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식품 물가가 오르는 현상을 설명할 유일한 방법은 식품 기업의 마진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품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구성 품목 가운데 13.5%를 차지해 주거(34.4%)에 이어 전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두 번째로 크다. 에너지(7.1%)보다도 비중이 크다. 인건비 상승 둔화 등 긍정적인 물가 신호에도 불구하고 식품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를 경우 인플레이션 둔화 폭이 제한될 수 있는 이유다. 영국 중앙은행의 휴 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날씨, 전쟁, 기업 이윤 등의 이유를 떠나 식품 가격이 오르면 중앙은행이 더 높은 금리로 대응해야 할 수도 있다”며 “일시적 원인이라도 물가 목표를 벗어나는 상태가 계속된다면 소비자들의 행동도 가격을 점점 밀어올리는 식으로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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