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35만 4000명 늘었다. 다만 제조업 취업자는 수출 감소 등의 여파로 2년 4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줄었다. 청년층 취업자도 6개월 연속 감소세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23년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3만 2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만 4000명 증가했다. 증가 폭만 놓고 보면 올 3월(46만 9000명)보다 11만 5000명 적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해 6월(84만 1000명)부터 9개월 연속 둔화하다가 올 3월 10개월 만에 반등했다. 증가 폭이 한 달 만에 둔화된 셈이다.
고용률과 실업률은 각각 62.7%, 2.8%로 집계됐다. 고용률은 1982년 월간 통계 작성 이후 4월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다. 15~64세 고용률(69%)도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4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자 수는 80만 4000명으로 4월 기준 2008년(79만 1000명) 이후 최저치다.
다만 주력 산업인 제조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9만 7000명 줄었다. 2020년 12월(11만 명) 이후 2년 4개월 만의 최대 낙폭이다. 제조업 취업자는 올 1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세다. 특히 지난달 감소 폭은 올 3월(-4만 9000명)보다 커졌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수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취업자 증가 폭이 전월 대비 둔화됐다”며 “수출이 회복되지 않으면 제조업 (고용)이 지속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층(15~29세) 상황도 좋지 않다. 지난달 청년층 취업자는 전년 동기 대비 13만 7000명 줄며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감소 폭은 2021년 2월(-14만 2000명) 이후 2년 2개월 만의 최대치였다. 경제 허리 격인 40대 취업자도 2만 2000명 줄며 10개월 연속 감소했다.
고령층 취업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는 1년 전보다 44만 2000명 늘었다. 60세 이상을 제외한 취업자 수는 8만 8000명 줄었다. 고령층이 전체 취업자 증가를 견인했다는 의미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제조업 불경기가 심화되고 있다”며 “내수와 수출 상황 등을 보면 올 하반기는 물론 내년까지도 제조업 고용이 반등할 계기가 없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고용창출력이 높은 내수·서비스업 회복세로 고용률과 실업률은 안정적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정보기술(IT) 부문 중심의 제조업 경기 부진,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우려 등에 따라 제조업 취업자 수 증가 폭은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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