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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공사비 갈등에…1~4월 아파트 분양 물량 70% 연기 [집슐랭]

10대 건설사 1만5949가구 공급

작년 5만4687가구 계획서 급감





올 들어 4월까지 전국에서 분양된 신규 아파트 물량이 당초 건설사들이 계획했던 수준의 30%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시장 침체로 건설사가 원하는 분양가로 판매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자 분양 일정을 뒤로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의 경우 분양가를 최대한 높여서 받고자 하는 조합 측의 요구에 따라 일정이 늦춰지고 있다.

15일 부동산R114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의 민영아파트(민간분양+민간임대) 분양실적을 분석한 것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전국에서 1만 5949가구가 공급됐다. 지난해 말 계획했던 5만 4687가구 대비 29% 수준에 불과하다.

올해 분양 계획이 있는 민영아파트는 총 342개 단지, 27만 8958가구다. 이 가운데 절반이 이상인 125단지, 14만 6382가구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의 물량이다.

특히 특례보금자리론과 전매 완화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분양 성수기’인 3~4월 물량은 급감했다. 당초 건설사들은 이 기간 연중 최대 물량인 총 2만 8980가구를 쏟아낼 예정이었으나 실제로는 6690가구를 분양하는 데 그쳤다.



비교적 청약 성적이 좋은 수도권에서도 △3월 1만 5223가구 △4월 3352가구 분양 계획을 세웠으나 △3월 3284가구 △4월 1806가구만 공급됐다. 한 대형 건설사의 분양 관계자는 “수도권의 경우는 대부분 조합과 분양 시기에 대한 협의가 안 된 경우가 많다”며 “재개발 단지의 경우 분양가가 조합의 분담금과 직결되는 만큼 시장 상황이 좋아져 집값을 높일 수 있을 때까지 분양 시점을 연기하자는 의견이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분양가 산정에 이견이 있던 부산 엄궁3구역재개발과 서울 천호4구역도시환경정비사업의 경우 시공사와 조합은 협의를 원만하게 마무리해 연내 분양을 마칠 계획이다.

치솟은 공사비로 시공사와 갈등이 불거지며 분양에 나서지 못하는 단지도 있다. 이문3구역 이문아이파크자이 4321가구는 조합과 시공사 간 공사비 갈등이 불거지며 당초 4월로 예정했던 분양 시기를 7월로 연기했다. 인근 래미안라그란데(이문1구역) 3069가구 역시 당초 4월 분양 예정이었으나 최근 조합장이 보류지 위장 매매와 용역업체 선정 시 이중 계약, 뇌물 수수 의혹 등 혐의로 기소되면서 분양 일정이 미뤄졌다.

지방에서는 청약 수요가 저조할 것으로 예상돼 분양을 늦춘 단지가 많다. 올 1월 선보일 예정이던 e편한세상원주프리모원과 2월 계획했던 힐스테이트목포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건설사들은 연초 이연된 물량을 하반기에는 분양하겠다는 방침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5~12월 전국에서 공급 예정인 아파트는 당초 6만 7794가구에서 9만 2628가구로 늘었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매제한 해제에 이어 실거주 의무 등 추가 규제도 곧 풀릴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라며 “규제 완화 이후로 분양 시점을 미루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청약 수요가 일부 유망 단지에만 쏠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전반적인 매수심리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분양가와 브랜드·규모 등을 고려한 선별 청약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전국의 미분양 물량이 줄고 있기는 하지만 공급 위축이 맞물린 결과로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 개선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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