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여금 수령액이 상위 0.1%인 근로자들은 1년간 보너스로만 7억 원 가까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상여금 중 절반 이상은 상위 10%에게 돌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연합뉴스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세청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1년 상여금을 수령한 근로자 941만7000명 중 수령액이 상위 0.1%인 근로자들의 연평균 상여금은 6억6606만 원이었다.
같은 기간 연평균 상여금 중위값은 433만 원이었다. 이는 상위 0.1%인 사람이 중간에 있는 사람보다 약 154배 많은 보너스를 받았다는 뜻이다. 상위 0.1%의 평균 상여금은 2019년 4억4679만 원에서 2020년 5억4885만 원으로 22.8% 늘었고, 2021년 다시 21.4% 증가해 6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21년 상위 1%의 평균 상여금 수령액은 1억6912만 원으로 중위값의 39배에 달했다. 상위 10%의 평균 상여금은 5509만 원으로 중위값의 13배였다.
상여금이 상위권에 집중되는 ‘쏠림 현상’도 점차 심화하고 있다. 상위 10%의 비중은 2019년 47.9%, 2020년 48.6%, 2021년 51.3%로 지속해서 증가했다. 전체 상여금 중 절반 이상이 상위 10%에게 쏠린 것이다.
전체 상여 가운데 상위 1%가 받은 상여금의 비중은 2019년 13.0%에서 2020년 14.6%, 2021년 15.8%로 늘었다. 상위 0.1%의 비중도 2019년 4.8%에서 2020년 5.8%, 2021년 6.2%로 상승했다. 상위 1%가 가져간 상여금 중 40%는 상위 0.1% 차지인 것으로 분석됐다.
양경숙 의원은 “우리 사회의 빈부격차가 점점 심화하는 가운데, 임금뿐만 아니라 상여에서도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사회적 통합을 이루기 위한 대책과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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