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대표 관광도시인 피렌체가 역사지구 내 신규 단기 주택 임대를 금지했다. 관광용 임대 주택의 범람으로 시민들이 거주할 주택이 부족해지는 오버투어리즘(관광 과잉) 문제가 발생하자 특단의 조처를 내린 것이다.
AP통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피렌체 당국은 피렌체 역사지구 내 주택을 관광객 숙소로 신규 용도 변경하는 것을 금지했다. 조치는 즉시 시행되며 현재 사용 중인 단기 임대 주택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다리오 나르델라 피렌체 시장은 "과감한 정책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런 조치가 없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피렌체의 주택난은) 구조적인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매년 약 1500만 명의 관광객이 피렌체를 방문하면서 피렌체의 주택 문제가 심각해졌다. 집주인들이 관광객 대상 단기 임대 사업에 뛰어들면서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장기 임대 주택이 부족해졌고, 그 결과 집값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현재 피렌체에는 1만 1000채의 관광용 단기 임대 주택이 있으며, 이 중 8000채가 역사지구에 집중돼 있다.
대신 시 당국은 단기 임대 주택을 장기 임대로 전환하는 임대인에게 3년 동안 재산세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재산세 면제 시 임대인들은 연간 2000~2400유로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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