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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세계 脫중국 가속화, 의존도 낮추면서 디리스킹 방안 찾아라


전 세계적으로 교역·투자의 중국 쏠림을 줄여가는 ‘탈(脫)중국’이 가속화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 “지난해 미국이 일본·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에서 수입한 제품 가운데 중국산 비율은 50.7%로 2013년의 70%에 비해 20%포인트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FT는 올해 말까지 이 비율이 50% 이하로 내려갈 것이 확실하다고 전했다. 지난해 주중 유럽연합(EU)상공회의소가 주중 유럽 업체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진행 중이거나 계획된 투자의 중국 밖 이전을 고려하는 기업의 비율이 최근 10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인 23%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수출 비중도 낮아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총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25.3%에서 지난해 22.8%, 올 1분기에 19.5%로 떨어졌다. 분기 기준으로 대중국 수출 비중이 20% 아래로 내려간 것은 글로벌 금융 위기 때인 2008년 4분기(18.8%) 이후 처음이다. 반면 올 4월 대미국 수출액은 91억 8400만 달러로 대중국 수출(95억 1700만 달러)의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베트남·인도 등으로의 수출도 증가하고 있다. 과도했던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완화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다. 자국 시장을 앞세운 중국의 위협과 중국 경제 둔화 파장 등 ‘차이나 리스크’를 피하려면 대중국 의존도를 더 낮출 필요가 있다. 인도·중동 등으로의 수출 시장 다변화에 속도를 내야 하는 이유다.

다만 미국·유럽 등 서방 주요국이 대중국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는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미국은 중국과의 ‘관계 단절(디커플링)’이 아닌 ‘위험 제거(디리스킹)’ 기조로 입장을 선회하고 있다. 중국을 견제·비판하면서도 대립·충돌로 치닫지 않도록 상황을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대중국 교역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우리도 정교하고 세심한 디리스킹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중국과의 정면충돌을 피하면서 경제 협력은 유지하는 치밀한 국익 외교가 절실하다. 이제는 ‘안미경중(安美經中·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에서 벗어나 ‘안미경세(安美經世·안보는 미국, 경제는 세계)’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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