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에 있는 고려박물관은 간토(關東·관동)대지진 100주년을 맞아 당시 조선인학살의 진상을 알리는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한국 식민지역사박물관과 협력해 ‘간토대지진 100년 은폐된 조선인 학살’이란 제목으로 7월 5일부터 12월 24일까지 열린다.
지난 1923년 9월 1일 발생한 규모 7.9의 간토대지진이 일본 수도권 일대를 강타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재일 조선인과 중국인, 일본인 사회주의자 등이 학살됐다. 당시 독립신문은 6000여명이 희생됐다고 보도했다.
고려박물관은 이번 전시에서 당시 언론 등에 보도된 기사와 목격자들의 진술 및 기록물 등을 모아서 전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발견된 어린이 화가 기코쿠(淇谷)가 지진 당시 조선인 학대 등을 묘사했던 그림책도 처음 공개된다.
고려박물관은 전시 기간에 ‘군대와 자경단의 조선인학살’, ‘조선인학살을 부정하려는 사람들’,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학살 관련 증언’ 등을 주제로 역사학자 등이 참여하는 강연회를 연다.
고려박물관은 “이번 전시는 간토대지진 100주년을 맞아서 조선인 학살의 배경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며 “지금도 계속되는 일본 정부의 은폐 행위를 사료 등을 통해 반박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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