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미국 최대 외식 박람회에서 서비스 로봇을 소개하는 등 글로벌 로봇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LG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외식 박람회 ‘NRA쇼 2023’에 처음으로 참가했다. LG전자는 ‘LG 클로이 서브봇’ 3세대 제품과 외식 산업용 로봇 솔루션을 선보였다. 최근 국내에 출시한 LG 클로이 서브봇 3세대를 해외시장에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 클로이 서브봇은 식당 등 매장 안에서 위험하거나 단순·반복적인 일을 맡는 로봇이다. 매장 직원들이 고객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도록 로봇이 업무를 돕는다는 게 LG전자 측의 설명이다.
LG전자는 미국에 이 로봇을 출시하기 위해 엄격하고 까다로운 안전 검증 절차도 거쳤다. 최근 글로벌 안전규격 개발·인증기관 UL솔루션즈에 로봇 안전 표준규격인 ‘UL 3300’ 인증을 획득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인증 이후 미국 전시회에 서브봇 3세대를 공개하면서 미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클로이 서브봇 전작은 미국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2022년 최고 발명품 로보틱스 부문에 LG 클로이 서브봇을 선정했다. 이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 외식산업이 노동력 부족에 직면한 가운데 LG 클로이 서브봇이 매우 적절한 시점에 출시됐다”고 언급했다.
LG전자가 해외 진출을 노리는 것은 서브봇뿐만 아니다. 올 3월에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물류박람회 ‘프로맷 2023’에 처음 참가해 물류로봇 ‘LG 클로이 캐리봇’을 공개했다. 또 일본에서는 대형 쇼핑몰과 일식 프랜차이즈 등에 클로이 가이드봇과 서브봇을 공급했고 가라쓰시 내 병원에서는 살균봇인 클로이 자외선(UV)-C봇을 납품했다.
LG전자가 서비스 로봇 사업에 공을 들이는 것은 이 분야의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츠앤드마켓츠에 따르면 전 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은 올해 415억 달러에서 2028년 848억 달러 규모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BS사업본부 로봇사업담당 산하 해외영업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해외 사업 확대는 물론 신규 거래선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부터 경북 구미시에 있는 LG퓨처파크에서 클로이 로봇 생산을 시작했다. 회사는 이곳에서 생산 역량 내재화를 통해 품질관리를 강화하고 국내외 공급 물량 확대에 적기 대응하는 전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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