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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폭탄 테러범 '유나바머' 카진스키, 수감 중 사망

17년간 사제폭탄 소포로 발송해 3명 사망·23명 부상

'유나바머' 별명…16살에 하버드대 입학·24살에 UC 버클리 수학교수





'유나바머'로 알려진 미국의 폭탄 테러범 테드 카진스키(사진)가 수감 중 사망했다. 향년 81세.

11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카진스키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연방교도소 의료센터에서 전날 숨졌다.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카잔스키는 자신의 감방에서 의식이 없는 채로 발견됐다.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유나바머라는 별명으로 널리 알려진 카진스키는 1978년부터 1995년까지 미국의 대학과 항공사 등에 소포로 사제폭탄을 보내 3명을 숨지게 하고, 23명을 다치게 만든 테러범이다. 유나바머(Unabomber)는 대학을 뜻하는 영어단어의 앞 글자 'Un'과 항공사를 뜻하는 영어단어의 앞 글자 'a', 폭탄을 만드는 사람이라는 뜻의 'Bomber'를 섞어 만든 조어다.

그는 초등학교 때 아이큐 167을 기록했고 16세 때 하버드대 수학과에 입학한 수학 천재로 통했다. 24세 때인 1967년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사상 최연소 수학 교수가 됐지만 2년 후 사표를 냈다. 이후 그는 몬태나주에서 자신이 만든 오두막에서 문명사회와 단절된 채 생활하다 몬태나주 산림지역의 생태계 파괴와 개발에 분노하며 소포에 폭탄을 넣어 테러를 시작했다. 검거 전인 1995년 각 언론사에 보낸 선언문 '산업사회와 미래'를 통해 기술의 발전이 인류의 재앙이 될 것이라면서 혁명을 통해 산업사회를 전복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17년간 정체가 탄로나지 않았던 카진스키를 체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은 그의 동생이었다. 가족과 연락을 끊은 형의 문체와 선언문의 문체가 비슷해 보인다고 FBI에 제보했고, FBI는 1996년 몬태나주 강가에서 사냥과 채집 등으로 자급자족 생활을 하던 그를 검거했다.

연합뉴스


재판과정에서 그는 정신분열증을 주장해 유리한 판결을 받으려는 변호인의 전략을 거부했고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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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병문 기자 여론독자부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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