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034730)그룹이 서울 주요 대학에 사내 교육 인프라를 공유해 미래 인재 육성에 나선다. 최태원 SK 회장은 회사 자산을 외부와 적극 공유하는 형태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공유 인프라’ 개념을 강조해오고 있다.
SK는 사내 교육 플랫폼 써니가 고려대·연세대·한양대 등 3개 대학과 미래 인재 육성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써니는 구성원 및 계열사의 미래 비즈니스 역량 확보를 위해 2020년 1월 설립됐다. 출범 첫해 인공지능(AI), 디지털 전환(DT) 등 8개 분야 450개 강좌로 시작해 현재 14개 분야 2000여개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참여 인원도 41개 사 4만 1000명에서 80개 사 8만 1000명으로 크게 늘었다.
써니는 이번 협약에 따라 3개 대학에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디지털, 문제 해결, 소셜 스킬 분야의 역량 개발 커리큘럼을 3개 대학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2학기부터 정식 교양 과목으로 개설할 예정이다. SK임직원이 직접 강사와 코치로 참여한다. 써니 관계자는 “학생들 만족도와 교육 효과성 등을 살펴본 뒤 향후 다른 대학들로 협력 대상을 확대할지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써니는 또 올해부터 SK 협력사들에도 지식 자산을 제공하기로 했다. 우선 협력사 최고경영자(CEO)와 중간 관리자 약 500명을 대상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리더십 등 관련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후 협력사 일반 구성원들로 대상을 확대하고 직무 역량 등 실무 중심의 특화 과정도 개설하기로 했다.
SK는 보유 인프라의 외부 공유를 강조해 온 최 회장의 경영 철학에 따라 2017년부터 매년 8월에 여는 ‘이천포럼’의 일부 세션을 대학생, 협력 업체 구성원 등 외부 이해관계자들에게 개방해왔다. SK그룹 전 계열사에서 인프라 공유가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공유 인프라와 사회적 가치 창출을 CEO 평가에 반영하기도 했다. SK 관계자는 “순차적으로 인프라 개방을 확대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성장을 돕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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