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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은 TSMC에 '논물'까지 지원 총력전

[삼성 클러스터 '삐걱']

2021년 최악 가뭄에 쌀농사 중단

남는 농업용수 반도체 생산 활용

정부 '실리콘 방패' 사수에 사활


2021년 대만에 10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찾아왔다.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강국인 대만이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전 세계가 반도체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대만 정부는 일부 지역에 주 2회 급수를 중단하는 등 거국적으로 물 사용 절약 조치를 시행했다. 코로나19의 한복판에서 손을 씻으면서도 물을 절약해야 한다고 권장할 정도였다. 하지만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 TSMC를 비롯한 반도체 업체에 대해서는 예외를 뒀다. 오히려 반도체 공장 조업을 정상화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정책을 집행했다. 대만 경제를 지탱하는 반도체 산업 육성을 한시라도 소홀히 할 수 없었고 양안 관계에서도 TSMC 등 반도체 기업들이 안보 안전판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대만 남부 타이난 지역 과학 단지 내 TSMC 공장이 하루에 쓰는 물의 양은 9만 9000톤에 이른다. 여기에 물을 대기 위해 대만 정부는 자국 내 다른 경제활동을 희생하면서까지 사력을 다했다. 특히 자국 내 농민들에게 쌀을 재배하지 않도록 하는 대신 보조금을 지급했다. 물을 많이 쓰는 논농사용 농업용수까지 반도체 공장으로 전용하려는 목적에서다. 이 조치로 경작을 하지 않은 논은 전체의 20%인 약 740.574㎢에 이른다. 농업계의 반발을 무릅쓰고 강행한 조치였는데 미 공영 라디오 NPR은 이를 두고 “유서 깊은 농경과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반도체 제조 기지가 가뭄에 물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대만 정부가 최악의 가뭄에도 반도체 공장을 돌리는 데 집중했던 것에 대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원활한 반도체 공급은 대만에는 단순한 경제적 문제 이상”이라며 “대만의 반도체 생산량이 줄면 그들의 이른바 ‘실리콘 방패’도 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만이 항상 중국의 공격 위협에 노출돼 있는 상황에서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반도체 공급원이라는 사실은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에 대만을 방어할 중요한 정치적 이유를 안겨준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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