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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 파월 “거의 모든 위원이 추가 인상 전망”

6월 FOMC 기자회견

금리 동결 대신 금리 전망치 0.5%포인트 올려

파월 “근원 물가 봐야…진전 거의 없다" 매파 발언

한편으론 "목표나 결정 아니다”, “전망 불확실성 높다”

물가·고용 지표 기반 매 회의 결정 강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14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6우러 FOMC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거의 모든 FOMC위원들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봤습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4일(현지 시간) 열린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물가를 낮추는 과정은 점진적이라고 일관되게 말했고, 실제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는 5.0~5.25% 동결하면서 지난해 3월 이후 지난달까지 10차례 연속 단행한 연준의 금리 인상 행진은 일단 중단했다. 다만 추가 인상 가능성을 높게 제시했다. 연준이 새로운 점도표를 통해 내놓은 올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위값은 5.6%로 직전 전망치(5.1%)보다. 0.5%포인트 더 높았다. 만약 이대로 올릴 경우 0.25%포인트 씩 2차례 더 인상해야 한다는 의미다.

금리 0.5%포인트 더 올려야 할 상황…파월 “근원 물가보라, 인플레이션 진전 없다”


연준의 연말 금리 전망치 중위값


파월 의장은 이같은 결정의 배경에 대해 경제가 여전히 성장세에 있고, 금리 인상의 효과가 아직 완전히 경제 전반이 퍼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 서두에 경제 상황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여전히 지난 3개월 일자리 증가수가 28만3000개에 이른다”며 “고용 시장은 여전히 타이트하다”고 진단했다. 파월 의장이 지난해 적절한 수준의 일자리 증가수가 월 10만개 이하라고 언급했던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연준의 판단보다 일자리는 3배 가까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역시 크게 진전되지 않고 있다는 시각을 나타냈다. 이는 파월 의장이 전체 인플레이션 수치보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지수에 주목하면서다. 소비자물가지수(CPI)의 경우 헤드라인(전체) 지수는 1월 6.5%에서 5월 4.0%까지 비교적 완화 추세가 뚜렷한 반면 근원 CPI는 같은 기간 5.5%에서 5.3%로 개선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파월 의장은 “헤드라인은 실질적으로 둔화했지만 근원 지표가 인플레이션을 파악하기 위해 더 나은 지표”라며 “근원 물가는 지난해보다 큰 진전을 보이지 않았다”며 연준이 아직 할일이 더 남았다고 판단한 근거를 설명했다.

특히 파월 의장은 지난 3월 발생한 은행 혼란 여파가 현 시점에서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판단도 내비쳤다. 그는 “연말 금리로 제시한 5.6%는 은행 혼란이 발생하기 전에 금리 선물이 거래되던 것을 생각하면 꽤 일관된 수준”이라며 “우리의 금리 전망은 (은행 혼란 발생 이전) 그 수준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연준은 이날 올해 국내총생산(GDP) 전망을 기존 0.4%에서 1.0%로 높이고 실업률 전망은 4.5%에서 4.1%에서 낮췄다. 동시에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인플레이션 전망은 3.6%에서 3.9%로 높였다. 은행 붕괴가 한창이던 3월 FOMC 당시에 전망했던 것보다 현재 경제 전반의 체력과 수요가 더 튼튼하다는 의미다. 파월 의장은 “고용시장이 바로 원동력”이라며 “일자리 창출이나 임금 상승은 지출을 뒷받침하고 이는 다시 고용을 촉진시키면서 경제 전체의 엔진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점도표는 내년 인하, 파월은 “2년뒤 인하”…곳곳서 모순 발언도


파월 의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6월 금리 동결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이번 회의에서는 우리가 얼마나 많이, 얼마나 빨리 움직였는지를 고려할 때 앞으로 추가 경제 상황과 이에 맞는 통화 정책을 결정할 수 있도록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했다”며 “연준은 앞으로 그동안 올린 긴축의 정도와 지연효과, 경제 및 금융 상황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 내내 금리 인상의 속도와 최종 금리 수준을 분리해 생각할 것을 시장에 주문했다. 지금 금리 인상을 결정하지 않는 것이 최종 금리를 낮추는 것과는 별개라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목표에 가까워질 수록 속도를 늦추는 것이 합리적이며 매 회의마다 금리를 인상하기보다 이번 회의에서 동결하기로 한 것도 이런 판단의 연장선상”이라며 “우리가 집중하고 있는 이슈는 상황이 변화하는데 맞추어 적절한 정책 정도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리가 더 오르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지만 그 속도는 완만해야 한다”며 “특히 오늘 위원회의 결정은 이번 회의에 관한 것일 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그러면서도 연준이 제시한 연말 금리 전망치가 ‘목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연준은 이번 FOMC 점도표에서 연말 금리 전망 중위값으로 5.6%를 제시했다. 이는 3월 점도표(5.1%)보다 0.5%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그는 “FOMC가 이미 결정했다거나, 계획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며 “경제가 예상과 다르게 흐른다면 통화 정책 경로는 적절히 조정 될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경제 전망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은 “2~3년 후는 물론 1년 후 전망도 불확실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며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이 내려 간다면 그에 맞춰 기준금리도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실질금리(기준금리-인플레이션)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준이 금리를 낮추는 시점에 대해서는 “2년 여 뒤”라고 발언하면서 시장의 혼란을 또다시 부추겼다. 파월 의장은 “물가를 낮추려면 실질금리가 의미있게 높아야 하기 때문에, 연준이 금리를 낮추는 시기는 인플레이션이 매우 크게 하락하고 있는 시점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2년 여 뒤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연준이 이날 공개한 점도표와 배치되는 설명이다. 점도표 상 기준금리 전망은 올해 5.6%까지 오른 뒤 내년에 4.6%로 1%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점도표는 내년 금리 인하를 제시하는 반면 파월은 내후년 금리 인하를 이야기한 것이다.

월가에서는 파월 의장의 이날 발언이 연준의 동결 결정으로 인해 금융시장 여건이 지나치게 완화되는 상황을 막기 위한 의도된 불확실성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점도표 수치는 놀라운 수준인데, 이는 금융 시장이 금리 동결에 반응해 완화되는 상황을 미리 막는 방법”이라며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생각보다 더 빠르게 떨어져 궁극적으로 연준이 점도표에서 제시한 것 보다 더 적게 인상할 것으로 본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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