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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난민출신 '두 얼굴의 삶' 소설에 투영"

'동조자'로 퓰리처상 탄 응우옌 후속편 ‘헌신자’로 방한

전쟁·인종차별 무거운 주제

스파이·액션 풍자물로 해석

응우옌비엣타인 작가. 사진 제공=민음사




“‘동조자’와 ‘헌신자’는 식민지배와 전쟁·인종차별 등 이런 무겁고 진지한 주제들을 일부러 흥미롭고 유머러스한 방식으로 해석했어요. 스파이물이자 스릴러, 액션 풍자물로도 읽히기를 바랍니다.”

소설 ‘동조자’로 미국 퓰리처상을 수상한 미국계 베트남인 응우옌비엣타인(52) 작가는 1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후속편 ‘헌신자’ 출간 간담회에서 이들에 대해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위와 같이 대답했다. 그는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교수로 영문학과 미국의 소수민족학을 강의하고 있다.

그의 첫 장편소설인 ‘동조자’는 프랑스인 가톨릭 신부 아버지와 베트남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주인공이 베트남전 종전 후 북베트남의 스파이로 미국으로 건너간 뒤 미 중앙정보국(CIA) 비밀 요원이 돼 이중간첩으로 살며 겪는 이야기다. 후속작 ‘헌신자’는 이후 아버지의 나라 프랑스로 건너간 주인공의 삶을 다뤘다.

소설 속 주인공과 작가의 삶은 비슷하다. 그도 베트남전 직후 네 살일 때 부모와 함께 난민 신분으로 미국으로 이주했다. 스파이는 아니었지만 소설 속 주인공과 동일성을 느낄 여지가 충분한 것이다. 그는 “저나 소설 속 주인공 모두 2개의 얼굴을 갖고 성장했다”고 말했다.



저자는 소설에 대해 “주인공은 의도적으로 혼혈로 설정했다”며 “등장인물의 설정을 통해 문화적 차이를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베트남 출신 간첩이라는 설정은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을 바탕으로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응우옌비엣타인 작가. 사진 제공=민음사


‘동조자’는 박찬욱 감독에 의해 HBO 드라마로 제작 중이고 내년 개봉이 예정돼 있어 관심을 모은다. 그는 “박 감독이 드라마를 맡은 건 큰 영광”이라며 “식민지 상황이나 주인공의 심리 등 인간의 내면을 중심적으로 다루는 소설을 드라마로 옮기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박 감독이라면 잘 해낼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기대했다.

그는 한국과 관련해서는 깊은 소회를 밝혔다. “한국과 베트남은 역사적으로 공통점이 많습니다. 식민지배를 경험했고 미국이 역사에 영향을 많이 끼쳤죠. 그리고 두 나라 모두 동족 간 학살이 일어나는 등 가슴 아픈 과거사가 있어요. 그런 과거사가 제대로 청산되지 않고 지금까지도 분열을 일으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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