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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A·C 연장 가능성 커져…평택, 동탄 버금가는 도시로

◆정부, 3.9만 가구 공공택지 조성

삼전 품은 평택·우주클러스터 진주

입주 기업 종사자에 주거지 제공

"평택 추가 수요 4~5만 가구 충분"

일·교육·주거 '콤팩트시티'로 조성

2026년 사전청약·2030년 입주

"공급 활성화로 시장안정에 기여"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로 발표된 신규 공공택지 2곳의 가장 큰 특징은 첨단산업단지의 배후 주거단지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김포한강2’ 신도시는 서울과 인접한 곳으로 서울로 쏠린 주택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지정됐다면 이번에 선정된 평택지제역 역세권과 진주 문산은 각각 인근에 있는 반도체산업단지와 우주항공 클러스터에 입주한 기업 종사자들에게 우수한 주거 여건을 제공하기 위해 신규 택지로 낙점을 받았다. 국토교통부는 평택지제역 역세권을 경기 용인시와 화성시, 평택시로 이어지는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의 배후 도시로, 진주 문산읍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우주·항공 분야 기업 종사자들의 배후 주거단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특히 평택지제역 역세권은 평택지제역 600m 이내 역세권을 압축·고밀 개발하고 주거, 일자리, 교육·문화·의료 기능을 집중시키는 ‘자족형 콤팩트시티’로 조성할 계획이다. 전체 주택 공급량의 절반은 공공분양주택인 ‘뉴홈’으로 채운다.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는 융복합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대기업·중소기업·스타트업과 연계한 연구개발(R&D)을 지원한다.

권혁진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자체 조사한 결과 평택지제역 역세권의 주택 추가 수요는 4만∼5만 가구 내외”라며 “삼성전자 반도체 4∼6공장이 추가로 조성될 예정이기에 주택 수요는 충분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신규 택지 조성으로 평택지제역 인근은 기존의 고덕국제도시·평택브레인시티와 묶여 경기 화성 동탄에 버금가는 경기 남부의 중심 도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 물량에 방점을 찍었던 기존 신도시 정책과 달리 입주 전 교통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도 힘쓸 계획이다. 평택지제역에는 수서고속철도(SRT)와 지하철 1호선이 지나간다. 2025년부터는 KTX 수원발 열차도 정차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신규 택지 조성으로 교통 수요를 확보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와 GTX-C 노선이 연장될 여건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GTX 노선 연장이 확정되면 모두 5개 철도 노선이 지나게 된다. 평택시 관계자는 “평택지제역 연장을 추진하는 GTX-A 노선의 경우 타당성조사 결과를 국토부에 제출한 상태이고 GTX-C 노선은 인근 지방자치단체와 협의체를 구성해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택지제역에 GTX 노선이 들어오면 삼성역까지 약 28분 만에 도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평택지제역 주변에 철도, 버스 환승뿐 아니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을 연결하는 미래형 복합환승센터를 짓는다. 진주 문산의 경우 공공주택지구와 진주역·진주고속터미널까지 10분대로 접근이 가능하도록 교통망을 확충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내년까지 신규 택지지구 지정을 마칠 예정이다. 2026년 지구 계획 승인과 공공분양주택 사전청약 접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30년 입주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신규 택지 지정 이후 투기성 토지 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신규 택지 인근 지역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또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걸쳐 6만 5000가구 규모의 신규 공공택지를 발굴해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산업단지 배후 주거지 조성을 위한 신규 택지 지정에 대해 부동산 시장 안정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수도권 같은 경우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산업단지 조성 계획이 잡혀 있기 때문에 주거 수요에 맞는 공급 확대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신규 택지 지정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이번 신규 택지 지정은 윤석열 정부가 임기 내 270만 가구 공급을 이행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평택을 중심으로 개발 호재에 따른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평택지제역 역세권 지구 지정 완료 목표가 내년 하반기로 관련 분양까지 일정 시일이 걸리는 만큼 이 일대 기존 구축 매입을 검토하는 수요가 유입될 수 있고 관련 거래나 가격 상승도 동반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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