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옥션·서울옥션 등 국내 양대 옥션이 이달 말 서로 다른 이우환의 ‘다이얼로그’ 작품을 내걸고 경매를 진행한다.
케이옥션은 오는 2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열리는 6월 경매에서 300호 크기의 ‘다이얼로그’를 13억5000만~20억 원 수준으로 출품한다고 밝혔다. 총 72점, 80억 원 상당의 근현대 미술품이 나오는 이번 경매에서 세로 길이만 290㎝에 달하는 이우환의 작품은 단연 대표작이다.
이우환의 다이얼로그는 서울옥션에서도 출품된다. 서울옥션은 케이옥션보다 하루 앞선 2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135점, 85억 원 상당의 미술품을 경매한다. 이 중 이우환의 작품은 150호 크기로 9억~18억 원에 출품됐다.
‘다이얼로그’는 ‘관계성’를 의미한다. ‘관계성’은 이우환 작품을 관통하는 개념으로 그에게 작품은 끊임없는 생성과 관계 맺음의 연속이다. 서울옥션은 “붓질로 만들어진 직사각형 점은 화면 내에서 유일하게 인식할 수 있는 회화적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초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는 세계적인 부동산 사업가 제럴드 파인버그가 소장한 이우환의 ‘다이얼로그’ 초대형 작품이 경합 끝에 19억 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다이얼로그’ 연작 중 최고가다. 옥션 관계자는 “크리스티 경매 최고가 기록 영향으로 이번 경매에서도 이우환 작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따.
그밖에도 케이옥션은 이건용의 ‘더 매소드 오브 드로잉(The Method of Drawing)’ 등 실험미술 작가의 작품도 선보인다. 서울옥션은 김환기가 뉴욕 시기 초기에 그린 세로 170㎝ 크기의 ‘무제’를 출품한다. 출품작은 모두 17일부터 경매 당일까지 두 기업 전시장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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